고양시 한류월드부지 내에 조성한 수변공원의 과다한 유지비로 실효성 논란과 환경악화를 유발하고 있는 "일명 돈 먹는 하마" 전경 사진/제공=국제뉴스 |
지난 1일 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가 한류월드 부지 인근 기존 중앙배수지 2.6km 중 1.3km구간을 272억2200만원을 들여 물 처리 시설과 분수, 산책로 등을 설치한 수변공원화해 2011년 11월 완공했다.
그러나 완공된 수변공원은 준공 처리돼 곧바로 고양시에 이관돼야 했지만 오·폐수 유입으로 인한 수질악화와 악취로 인해 준공처리조차 수년이 걸렸다. 이런 사정 속에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고양시는 갈등을 빚으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전문기술진단용역을 진행했다.
지난 3월 용역결과보고회를 통해 외부용수공급시설 72억4800만 원과 준설비 등 수위조절시설 53억1000만 원 등 218억4400만원의 소요비용이 제시됐다. 이 금액 가운데 경기도는 과다하다고 판단된 비용을 뺀 207억 원의 추가비용을 들여 시설을 보완하고 나머지 1.3km구간의 수질개선 추진을 고양시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비용을 들여서도 완벽한 수질개선에 따른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용역에서 오·폐수 유입을 막는 상류보에 계측제어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25mm/hr의 강우에 연간 3회 도복을 대책으로 내놨다. 상류에 설치한 보의 도복수를 줄여 오·폐수 유입을 줄이겠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수질문제해소는 수처리시설 등 여타의 시설보완보다도 오·폐수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으로 오·폐수를 내보내는 차집관로 설치에 주력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오·폐수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면 기계적인 수질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유지비용 증가는 물론 장마철인 6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수질악화와 악취로 수변공원 기능을 못한다는 것이다.
수변공원은 여름철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이어야하는데 오히려 기피해야하는 곳으로 전락해 많은 예산을 들여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거기에다 연간 30억 원이 넘는 유지비용도 문제다. 이보다 훨씬 규모가 큰 호수공원의 유지비용 5~6억 원에 비해 5~6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용역에서 유지비용으로 전기로 9억8200만 원, 유지보수비 7억7700만 원, 준설비용 10억5700만 원, 기타 등 연간 30억3600만 원을 산정했다.
이 비용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준설비용 10억5700만 원이다. 오·폐수를 완벽하게 차단한다면 함께 쓸려 들어올 토사와 슬러시 등도 차단돼 관련 예산이 절감되는데도 가장 많은 예산이 책정된 것이다.
이는 결국 앞서 272억2200만원을 들인 수변공원에 207억 원을 더 사용하고도 수질개선과 악취 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데다 매년 몇 차례씩 준설해가며 유지해야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특히 유지비용 30억 원은 고양시의 예산으로 유지해야 돼 일부 시민단체는 물론 상당수 공무원들조차 차라리 수변공원의 기능을 없애고 예전의 하천 역할로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이에 수변공원은 오·폐수 유입을 완전 차단하는 시공이외에는 기능을 유지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너무 많은 유지비용으로 이렇게 들어간다면 공원을 유지해야할 필요성이 있는지 고민 된다"며"경기도와 이런 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김승열 기자 hanmin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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