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송악읍 복운리 26-28번지에서 운영하던 바다낚시터를 농지로 용도 변경해 매립하면서 온갖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고 불법투기 및 매립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복운리 낚시터는 과거 염전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후 양어장으로 사용하다 바닷물을 담수해 낚시터로 운영했고 최근에는 태양광발전소 단지를 조성하려고 매립을 진행했으나 입지여건이 여의치 않아 농사를 짓기 위한 농지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곳은 십 수만 ㎡의 땅이 악성 폐기물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 폐그물, 폐어구, 폐타이어, 폐타일, 폐장판, 폐플라스틱 등이 광범위하게 매몰됐고 일부는 지표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나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매립을 진행하면서 폐기물을 미리 분류하거나 처리하지 않고 중장비를 동원해 그냥 밀어버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양이 투기 또는 매립됐는지 조차 알 길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낚시터 입구에는 주택 등으로 사용하던 5~60여평에 이르는 오래된 건물이 있고 지붕은 100여장이 넘는 발암물질이 함유된 스레트가 올려져 있는데 이를 신고도 하지 않고 포크레인을 동원해 철거 및 파쇄하려다 주변인들의 만류로 중단된 상태다.
위 장소에서 낚시터를 임대해 운영하던 양모 씨는 "토지주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해서 며칠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는데 그동안 근처에 있던 웅덩이와 양어장, 낚시터 등이 매립됐다"며 "임대 기간이 남았는데 토지주는 양어장 출입구를 파손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모 씨에 따르면 "이런 정도로 광범위하게 폐기물이 버려졌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시는 현재 진행 중인 매립공사를 중단시키고 투기 또는 매립된 악성 쓰레기를 모두 제거 후 법에 따라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너무 방대한 곳에 폐기물이 산재해 있어 어느 정도의 양이 투기 또는 매립됐는지 파악이 안된다"며 "우선 폐콘크리트, 폐기물 등이 매립됐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철저히 조사해 거기에 맞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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