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개발 사업 중 민간이 주도하는 사업은 내년 상반기 추진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1단계인 비즈니스 복합단지 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서 추진할 경우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이같이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발 방향을 놓고 시와 사업 참여 의향서를 낸 기업 간 견해차가 큰 것이 결정적이란 분석이다.
현재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 시설 입주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을 원하고 있다.
시가 인근 상권과의 마찰을 우려해 입주를 제한했거나 구상 밖의 시설들이다. 반면 시는 호텔과 비즈니스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에 시는 개발 시기를 늦추면서 기업들과 협의를 통해 개발 방향을 잡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공모 전까지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민간 사업자가 단독으로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은 옛 연초제조창 부지 1만1920㎡에 호텔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1718억원이다.
지난달 28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도원이엔씨와 원더플레이스 컨소시엄이 선정된 1단계 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옛 연초제조창 본관동 건물을 리모델링해 비즈니스 복합단지로 만드는 것이다. 부지는 1만2850㎡이며 연면적은 5만4808㎡다.
이곳에는 공예클러스터와 문화체험 및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내년 3월 공사를 시작해 2019년 10월 완공이 목표다. 사업비는 1000억원 이상 투입된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이달 안에 부동산 투자회사(리츠)를 설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리츠에 부지를 임대하고 사업 대상 건물을 현물 출자한다.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시는 공예클러스터를 인수해 한국공예관과 전시실, 북카페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문화체험 및 상업시설은 10년간 민간 사업자가 운영한 후 시가 인수해 다시 민간에 임대할 계획이다.
시공사인 도원이엔씨는 책임 준공을,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는 10년 동안 책임 운영을 맡게 된다.
시 관계자는 "민·관이 합동 추진하는 1단계 사업의 민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며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2단계도 사업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80년대 이전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 시설이다. 이후 담배 산업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2004년 문을 닫았고 상권이 쇠퇴하며 도심 흉물로 전락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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