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현장적용 행복수업]'지리과 평가 문항 제작 역량 향상을 위한 엑셀·일러스트레이터 따라하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지리과 평가 문항 제작 역량 향상을 위한 엑셀·일러스트레이터 따라하기'

[중도일보ㆍ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 승인 2017-09-20 11:27
  • 신문게재 2017-09-21 1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아하 2017-2호-3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평가문항 제작 역량 향상을 위한 일러스트레이터 따라하기' 연수 모습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에는 그 교과이 주는 일정한 이미지들이 있다. 예를 들어 과학은 여러 종류의 실험 도구들이 머릿속에 연상될 것이고, 수학은 복잡한 수식과 도형들, 음악은 음표들이 빼곡하게 채워있는 악보를 연상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교과에 대해 생각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들은 사실 그 교과의 정수(精髓)이자 내용 지식을 전달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매개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사회 과목 중에서 '지리'라는 과목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대표 이미지는 역시 '지도'또는 '통계자료' 등일 것이다.

지리 수업 시간에서 지도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위치를 파악하고, 각종 통계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세계 각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인식함으로써 세계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을 것이다.

지도는 지역의 정보를 축약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또 목적에 따라 선별하고 정리된 지역의 다양한 공간 정보(통계 자료)는 지도와 결합돼 지역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지리 교과에서는 지도를 통해 공간 지식을 시각적으로 획득하고 이를 통해 지리적 지식과 이해를 신장시켜 궁극적으로는 지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리 수업에 있어서의 도해력(Geographical Graphicacy)은 주요한 기능적 목표이며 지리 교과서는 그래픽으로 제시된 각종 자료들이 풍부하게 제시돼 있다. 따라서 지리 수업 시간에서는 지도나 각종 그래프가 보여주는 의미를 학생이 유추해 내는 활동이 중요하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지리 과목 교사들을 대상으로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연수'를 실시해 교사들의 역량을 높였다.



▲지리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흔히 학생들은 지리 과목을 단순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험을 보기 전에 열심히 암기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영어나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과목이 아니기도 하고 실제로 그동안 중요한 내용을 달달 외워서 시험을 봐도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지리 과목에 대해 암기과목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교실 수업 및 평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업은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필수적인 내용 지식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우선이었고, 평가 문항의 작성에는 시중에 출판된 참고서만을 활용하는데 급급해 학생의 지리적 사고력과 도해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

이에 대해 이호주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사범 교육은 실제로 학생을 가르치고 평가하는데 있어 교사가 가져야 할 역량이나 지리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하며 가공해 시각적으로 표상하는 역량은 간과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지리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리 교사 통계와 그래픽을 다루는 방법 습득=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연수는 그가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익힌 지식을 따라하면서 학습하는 실무형 연수로서 대전둔산중학교에서 10여명의 지리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대체로 평가 문항을 제작할 때 기출 문항의 변형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평가 문항에 삽입되는 그래픽의 품질(해상도, 가독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각종 통계 자료의 구득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시각화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루는 능력도 미비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교사들에게 'Adobe Illustrator' 프로그램의 활용방법을 학습하게 했다. 이후 교과서 및 교재에서 제공하는 pdf 자료를 목적에 맞게 변형하고, 변형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평가 문항을 재작성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국지리 및 세계지리에서 활용되는 각종 통계자료의 출처와 구득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와함께 기후 그래프, 인구피라미드, 시도별 인구구조, 상주인구와 주간인구지수, 산업종사자수 비율 등 지리 과목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통계자료를 Excel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그래프로 작성했으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 문항이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학습했다. 온맵 지도 서비스(국토지리정보원)를 통해 지형도를 내려 받고, 이를 편집해 평가 문항을 제작하는 과정은 연수자인 지리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A-ha연수는 무엇을 변화시켰나=이번 연수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현장 지리 교사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연수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00%의 만족도를 보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연수 강사인 홍철희 한밭고 교사는 "교재 개발과 평가 문항 작성 등에 대한 실무적 지식은 사실 교과서나 참고서를 개발하는 소수의 지리 교사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많은 지리 교사들이 이러한 지식에 접근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회를 통해 이와 같은 연수가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종희 대덕고 교사는 "이제까지 그래픽에 의존한 문항을 작성해왔지만 이제는 내가 의도한 새로운 평가 문항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은우 한밭고 교사는 "이번 연수를 통해 교과서 등의 학습 자료가 어떻게 개발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학습 자료를 직접 개발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호주 장학사는 "학생의 눈높이 맞춘 교육이 중요하듯이 교원의 연수에 있어서도 교사가 정말 필요로 하는 내용의 연수를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시교육청의 A-ha 현장적용 행복 교원연수가 앞으로도 교사의 역량을 증진시키는데 크게 공헌해 대전 교육의 대표 브랜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주 왕도심, 장미꽃길 탄생된다…'사계장미' 5천 포기 식재 볼거리 제공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수면 위로… 완성도 힘써야
  3. 대전 둔산지구 재건축…통합 대단지 구성에 난항
  4. 尹 선고임박… 충청 대권잠룡 상반된 행보
  5. 2025 세종시 고교생 '대학 진학' 성적표는...인서울 경향 뚜렷
  1. 대전시의회 조원휘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위해 노력"
  2. 충청 정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촉각… "인용 vs 각하"
  3. 충청권 등 지역간 고교 학생 수 격차 매년 커져… "큰 학교 대입도 유리"
  4. 대전문학관 상주작가 생긴다…지역문학 활성화 기대
  5. 피다만 봄꽃…다시 ‘꽃샘추위’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등 지역간 고교 학생 수 격차 매년 커져… "큰 학교 대입도 유리"

충청권 등 지역간 고교 학생 수 격차 매년 커져… "큰 학교 대입도 유리"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의 지역 간 고등학교 학생 수 격차가 매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가 많은 곳이 내신에 유리하다는 입시업계 분석에 따라 작은 학교의 대입 불공정 우려도 나온다. 현 고2 학생이 대입을 치를 2027학년도에는 세종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283.9명의 학생을 기록해 충북과의 격차가 90명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아산과 천안은 228개 시군구 가운데 최다 학생 보유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지역 간 고교평균 학년별 학생 수 격차가 2025학년도 13..

`역사교사 발언·풋살장 사망` 파장… 세종교육청의 대응은
'역사교사 발언·풋살장 사망' 파장… 세종교육청의 대응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중학교 교사 A 씨의 역사 수업 도중 거친 발언 논란'과 '풋살장 내 초등학생 B 군 사망 사고'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025년 3월 17일 청렴 정책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중학교 교사의 수업 내용과 문제 제기 사항 사이에 큰 편차가 있다. 앞으로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확인 절차를 가질 예정"이라며 "아이들도, 학교 수업권도 중요하다. 학생과 분리 등 징계를 전제로 한 조사는 맞지 않다. 아이들은 사회 쟁점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이 민주시민..

충청 정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촉각… "인용 vs 각하"
충청 정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촉각… "인용 vs 각하"

충청 정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기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19~21일 사이가 유력하다는 관측 속에 지역 여야는 헌재 최종 판단의 인용과 각하를 각자 주장하며 여론전을 펼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2월 25일 종결한 뒤 3주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애초 14일 선고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지만, 일정이 공지되지 않으면서 다음 선고 시기로 19~21일이 전망되는 중이다.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지역 정가 분위기는 다소 혼란스럽다. 헌법재판소 선고 및 결과와 관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피다만 봄꽃…다시 ‘꽃샘추위’ 피다만 봄꽃…다시 ‘꽃샘추위’

  •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라’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라’

  • 세이브코리아 대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세이브코리아 대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 외투를 벗어도 좋은 날씨 외투를 벗어도 좋은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