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공 상태가 되지 않아 시공된 상태를 천공해 본 결과 그라우트가 부서져 있는 상태.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
대전환경연, 본보 지적에 따른 부실 공사 의혹 해명 요구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자료 공개, 제3자 검증 시행해야”
원자력연, “검증 의혹 최대한 풀고 가겠다 그러나 제3자 검증은 안돼”
<속보>=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 공사의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사에 대한 제 3자 검증을 실시하자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본보 5일ㆍ11일자 1면, 2016년 12월 26일자 1면, 27일·28일·29일·30일자 2면 보도>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전문가들과 함께 11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 공사 부실 의혹’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환경연은 본보가 지적한 하나로 내진 보강 작업 부실 의혹 세 가지를 포함 총 네 가지 의혹에 대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해명을 요구했다.
우선 새롭게 제기된 의혹은 ‘당초 공사 설계와 실제 현장이 불일치한 상황이 발생한 원인’과 ‘설계와 현장이 서로 다르게 공사가 진행된 부분에 대한 추가 안전점검 여부’다.
원자력연은 하나로 외벽체에 1800개의 구멍을 뚫고 관통볼트와 무수축 그라우트를 넣어 고정해 철 구조물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내진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원자력연은 시공 중 그라우트 자재 시멘트 종류를 변경하고, 계획된 천공 넓이보다 더 넓게 천공을 만드는 등 시공 방법을 변경한적이 있다.
환경연은 이 과정이 제대로 된 조사와 안전점검을 기반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환경연은 하나로 내진 보강 작업에 실제 투입됐던 작업자가 공사를 위해 하나로 외벽체에 뚫은 구멍을 완전 밀봉(밀폐)를 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는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
이 외에도 ▲1800개 구멍의 완전 밀봉 가능 여부 ▲내진 보강 공법의 설계 한계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 처리 여부에 대해 적극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하나로 외벽체ㆍ관통볼트ㆍ무수축 그라우트는 고유진동수가 달라 완전 일체되 거동할 수 없고 벽체에 흠이나 틈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신명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시공 과정이나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추가로 변경된 사항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은 문서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원자력연은 검증표ㆍ시험표 등 관련된 문서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동진 환경연 집행위원은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 검증을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자력연은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풀고자 노력하겠지만, 제3자 검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현재는 모두 해결되고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제3자 검증에 대해 이충성 하나로운영부장은 “검증이 아닌 검토, 안정성 확인, 정보 공개 등은 모두 가능하나 완공이된 후 제 3자 검증은 어렵다”고 답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진공 상태가 되지 않은 시공된 여러 그라우트 다발.(사진=환경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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