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볼트에 도금, 접착력에 부정적 영향… 일반적이지 않아
중력에 의한 기포발생에 따른 진공 불능 가능성 농후
<속보>=하나로 원자로 내진 보강 작업 중에 발생한 손바닥 크기의 구멍 1800개가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본보 2016년 12일 26일 자 1면, 12월 27ㆍ28ㆍ29ㆍ30일 자 2면>
만약 공사 중 생긴 구멍이 완벽하게 밀봉되지 않고 ‘빈틈’이 남아있을 경우, 하나로 외벽체 건물은 작은 흔들림에도 수천 톤의 철골 구조물을 버티는 내부 그라우트(충전재)가 부서져 원자로를 감싼 건물 자체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하나로 원자로에서 진행 중인 내진 보강 방법은 ‘하이브리드트러스(Hybrid-Truss)’ 방식으로, 기존 하나로 외벽체에 지름이 약 10cm에 달하는 구멍을 뚫고 철 구조물인 하이브리드트러스(H빔)를 벽체 내ㆍ외부에 붙이는 방식이다.
뚫린 구멍은 지름 3.6cm의 ‘관통볼트’와 ‘무수축 그라우트’로 메워지게 되는데 두 자재와 기존 하나로 콘크리트 외벽체가 완벽하게 밀착돼야만 구멍이 밀봉될 수 있다.
▲ 하나로외벽체-무수축그라우트-관통볼트 모식도. 세 자재의 접착이 완벽해야만 시공과정에서 생긴 구멍은 밀봉된다. |
그러나 첫 번째 문제는 관통볼트에 있다.
시공 현장에서 사용 중인 관용볼트(ASTM A193 Grade B7)의 전 표면에는 도금이 돼있다.
전문가들은 그라우트에 안에 묻히는 철재류(볼트ㆍ철근 등)는 도금이나 페인트칠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철재류 표면이 매끈할 경우, 그라우트와 일체화되지 못하고 두 자재 간 접착력이 떨어져 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일반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 경우에도 두 자재 간 부착력을 위해 철근이 오돌도돌한게 일반적”이라며 “그라우트 안에 들어가는 볼트에 도색이 돼 있다는 것은 그 사이에 틈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구조체의 안전성을 생각하면 매우 염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관용볼트는 일반적으로 아연 도금칠이 된 상태로 시중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문제는 노후된 하나로 외벽체와 무수축 그라우트 간의 접착 문제다.
기존 하나로 외벽체는 약 23년 된 콘크리트로 벽체 내 수분이 거의 없으나, 구멍을 메우는 무수축 그라우트는 기존 벽체보다 수분 농도가 높다.
따라서 무수축 그라우트가 굳는 과정에서 기존 외벽체 콘크리트가 그라우트의 수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고, 그라우트 내부에는 미세한 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기존 외벽체를 제외하고 무수축 그라우트만 봐도 굳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존재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중력에 의해 구멍 내에서 그라우트가 아래쪽으로 쏠려 구멍 상부에는 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 외벽체에 뚫린 구멍의 밀봉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외벽체 내진 보강 공사가 아닌 도리어 외벽체를 위험하게 만든 공사가 진행된 것이기에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1800여개의 구멍을 메울 때마다 모두 밀봉이 완전히 됐는지 진공시험을 시행했으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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