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벽 1800개 구멍’ 완전 밀봉 불가 의혹 짙어

  • 경제/과학
  • 대덕특구

‘하나로 벽 1800개 구멍’ 완전 밀봉 불가 의혹 짙어

그라우트 속 관통볼트에 도금, 우려스러워

  • 승인 2017-01-04 17:07
  • 신문게재 2017-01-04 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관통볼트에 도금, 접착력에 부정적 영향… 일반적이지 않아

중력에 의한 기포발생에 따른 진공 불능 가능성 농후


<속보>=하나로 원자로 내진 보강 작업 중에 발생한 손바닥 크기의 구멍 1800개가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본보 2016년 12일 26일 자 1면, 12월 27ㆍ28ㆍ29ㆍ30일 자 2면>

만약 공사 중 생긴 구멍이 완벽하게 밀봉되지 않고 ‘빈틈’이 남아있을 경우, 하나로 외벽체 건물은 작은 흔들림에도 수천 톤의 철골 구조물을 버티는 내부 그라우트(충전재)가 부서져 원자로를 감싼 건물 자체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하나로 원자로에서 진행 중인 내진 보강 방법은 ‘하이브리드트러스(Hybrid-Truss)’ 방식으로, 기존 하나로 외벽체에 지름이 약 10cm에 달하는 구멍을 뚫고 철 구조물인 하이브리드트러스(H빔)를 벽체 내ㆍ외부에 붙이는 방식이다.

뚫린 구멍은 지름 3.6cm의 ‘관통볼트’와 ‘무수축 그라우트’로 메워지게 되는데 두 자재와 기존 하나로 콘크리트 외벽체가 완벽하게 밀착돼야만 구멍이 밀봉될 수 있다.

▲ 하나로외벽체-무수축그라우트-관통볼트 모식도. 세 자재의 접착이 완벽해야만 시공과정에서 생긴 구멍은 밀봉된다.
▲ 하나로외벽체-무수축그라우트-관통볼트 모식도. 세 자재의 접착이 완벽해야만 시공과정에서 생긴 구멍은 밀봉된다.

그러나 첫 번째 문제는 관통볼트에 있다.

시공 현장에서 사용 중인 관용볼트(ASTM A193 Grade B7)의 전 표면에는 도금이 돼있다.

전문가들은 그라우트에 안에 묻히는 철재류(볼트ㆍ철근 등)는 도금이나 페인트칠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철재류 표면이 매끈할 경우, 그라우트와 일체화되지 못하고 두 자재 간 접착력이 떨어져 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일반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 경우에도 두 자재 간 부착력을 위해 철근이 오돌도돌한게 일반적”이라며 “그라우트 안에 들어가는 볼트에 도색이 돼 있다는 것은 그 사이에 틈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구조체의 안전성을 생각하면 매우 염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관용볼트는 일반적으로 아연 도금칠이 된 상태로 시중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문제는 노후된 하나로 외벽체와 무수축 그라우트 간의 접착 문제다.

기존 하나로 외벽체는 약 23년 된 콘크리트로 벽체 내 수분이 거의 없으나, 구멍을 메우는 무수축 그라우트는 기존 벽체보다 수분 농도가 높다.

따라서 무수축 그라우트가 굳는 과정에서 기존 외벽체 콘크리트가 그라우트의 수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고, 그라우트 내부에는 미세한 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기존 외벽체를 제외하고 무수축 그라우트만 봐도 굳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존재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중력에 의해 구멍 내에서 그라우트가 아래쪽으로 쏠려 구멍 상부에는 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 외벽체에 뚫린 구멍의 밀봉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외벽체 내진 보강 공사가 아닌 도리어 외벽체를 위험하게 만든 공사가 진행된 것이기에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1800여개의 구멍을 메울 때마다 모두 밀봉이 완전히 됐는지 진공시험을 시행했으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