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두부를 연상시키는 치즈, '할루미'는 염소젖이나 양젖에 약간의 박하를 더했다.
높은 온도에서 튀기거나 구웠을 때 표면이 그을리기만 할 뿐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9일 청양군에 따르면 (주)동방은 국내 피자치즈 점유율 1위 기업인 한국유업(주)과 대규모 납품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1년 간 바 형태의 치즈제품(300g)을 월 2만5000개씩 납품하게 됐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할루미 치즈는 열에 강한 반경성 치즈로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해져 독특한 식감과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2013년 충남도 농어업6차산업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농업회사법인 동방은 총사업비 12억6000여만원을 투자해 플레인 요거트 가공공장과 '와이프렌디(Y-Friendy)'라는 요거트 전문 카페를 열었다.
청양의 8개 목장에서 생산되는 일일 약 10t의 원유 중에 출하쿼터를 초과하는 잉여 원유로 요거트를 가공·판매한다는 사업구상이었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짧고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요거트 사업의 성장이 더디자 동방은 부가가치가 높고 제품 사이즈가 작은데다가 유통기한도 길어 물류비용이 적게 드는 치즈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요즘 전주한옥마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구워먹는 치즈 '할루미'가 향후 시장 확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아무 재료를 첨가하지 않은 '플레인' 할루미 치즈가 대부분이지만, 동방은 청양의 특산물인 콩과 구기자를 넣어 식감과 색, 영양을 차별화한 신제품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인삼을 넣은 치즈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방 관계자는 “한국유업에서 산양유치즈의 생산을 무한량 요청하고 있다. 향후 군에서 유산양(乳山羊)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 청양군이 전북의 임실치즈에 버금가는 치즈주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양=이봉규 기자 nic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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