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과 부천FC1995 선수들이 경기중 나와서는 안 될 몸싸움을 벌였다.
양 팀은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0라운드에서 후반 38분 팬들이 보는 앞에서 끝내 난투극을 벌이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부천 서포터즈들이 욕설 등 다소 거친 응원을 펼쳤고, 부천 선수들 마저 이에 편승해 흥분하면서 과열됐다.
이로 인해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선수들 간 신경전으로 보이지 않는 반칙이 난무할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반 15분 대전의 선제골이 터지자 부천 선수들은 더욱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파울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은 쉴새 없이 울렸다.
후반 29분에는 부천의 강지용이 그라운드에 쓰러진 구스타보를 강제로 세우는 비신사적인 모습에 김동찬이 달려 들어 제지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쌓인 양 팀 선수들의 감정은 후반 38분 폭발했다.
바그닝요 선수가 박주원 골기퍼에게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박주원 골기퍼의 어깨를 밟았고, 이를 본 김병석이 달려들어 바그닝요를 밀쳤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들어 난투극을 벌였고, 2분 정도 경기가 중단됐다.
주심이 김병석과 바그닝요 모두 퇴장시키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후반 45분에도 볼 경합 과정에서 완델손에게 밀린 강지용이 완델손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가 끝날 때까지 부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는 지속됐다.
경기는 후반전 15분과 29분 김동찬과 구스타보의 골이 터지면서 2-0으로 대전이 승리했고, 부천은 경기와 매너 모두 지고 말았다.
최문식 대전 감독은 이날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동업자 정신으로 페어플레이를 해야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짧게 답했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상대팀이 어떻게 나온든 선수들은 흥분하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이런걸 넘고 올라서야 훌륭한 팀으로 거듭나는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경기를 그르쳤다”고 답했다.
부천 서포터즈 관계자는 “누가 먼저 욕을 했는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만 욕을 한 것이 아니다”며 “대전도 브라질어로 선수들을 욕했다. 또 경기 후에는 일부 대전 서포터즈들이 원정석으로 넘어오다고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양 팀 팬들간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출동했고, 더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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