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균]3.8민주의거 49주년을 맞으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선균]3.8민주의거 49주년을 맞으며

[기고]김선균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사무처장.우송정보대 교수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06 20면
  • 김선균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사무처장김선균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사무처장
1960년 3월8일 민주의거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무엇일까? 우리가 반세기를 지냈으면서 아직도 3.8민주의거를 회상함은 3.8의거는 티없이 맑고 숭고한 고등학생들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이념과 부정, 불의에 대한 정의의 도전이었다.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이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보다 더 큰 국민혁명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민이 역사발전의 주체임을 확인시켰고 민족자주와 평화통일의 이념을 지향하게 되었다.

▲ 김선균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사무처장.우송정보대 교수
▲ 김선균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사무처장.우송정보대 교수
3.8민주의거 정신은 헌신적이고 순수함이며 낭만과 용기를 가진 학생들이 자기 희생으로 독재정권을 붕괴시키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와 학업에 매진하는 한국인의 고귀한 정신과 용기를 전 세계에 과시한 위대한 고등학생들의 나라사랑 정신이었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15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제4대 대통령과 제5대 부통령선거에 여당인 자유당이 이승만과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온갖 부정을 자행한 데서 비롯됐다. 경찰과 공무원이 선거 운동에 동원되었고, 학생들을 야당의 선거유세장으로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에도 등교시키고 서울신문을 강제 구독하게 하며, 엄청난 선거자금을 뿌리면서 야당을 탄압하였다.

이런 시점에 2월28일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경북고, 대구고, 대구사대부고 등이 중심이 된 학생 데모가 일어났다. 자유당 정권의 횡포에 반기를 들어 학생들은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정부의 학원 탄압을 규탄하였다.

3월8일 대전고등학교 1, 2학년 1000여명의 학생들이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민주당 유세 시간에 맞추어 일제히 거리로 나서 독재정권을 타도하자는 시위를 하게 된다. 경찰은 무자비하게 학생들을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저지를 받던 학생들이 시내 일원으로 흩어져 학원민주화를 외쳤고 수십 명의 학생들은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기도 하였다. 이틀 후인 3월10일 대전상고를 비롯한 대전 시내 고등학교 학생 1,500여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데모를 벌였으며, 3월15일 마산에서 규탄대회를 하는 등 4.19 혁명 때까지 학생시위는 계속되었다.

2월28일 대구의거는 일요일인 데도 등교하라는 관계 당국의 반발로 일어난 항거였다면, 3월8일 대전 학생의거는 진정한 학원 민주화와 부정부패와 독재에 항거해 자발적이며 헌신적인 순수한 학생들의 정의감에서 시작된 4.19혁명의 단초였다. 충절의 고장인 충청도에서 그 후손들이 청년정신과 선비정신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3.8민주의거는 불손 세력이나 외세의 사주에 의한 것이 아니고 정의감의 발로 속에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민족정기의 표현이다. 부정 축재자와 부정선거를 조작한 주모자와 발포 책임자를 색출, 처벌하고 정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하며, 학원의 정치 도구화를 반대하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배우고 있던 학생들의 순수한 이념적 행동이었음을 상기하여야 한다. 우리 손으로 이루어낸 4.19 정신을 21세기의 달라진 상황 속에 미래를 개척하는 정신적 유산으로,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한다.

아직도 우리는 정치적 혼탁과 경제적 혼란 등을 겪고 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할 때, 3.8의거에서 보여준 선배 학생들의 의로운 기상과 숭고한 정신은 마땅히 후배들에게 계승되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30년 행정수도 거점의 광역교통망 촘촘히 구축
  2. 천안시 인구 71만명 돌파
  3. 기나긴 공방 끝, 지천댐 건설 동력 확보… 기후부,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용수 수요에 '다목적댐' 추진
  4. 교육비 격차 벌어졌는데 장학금은 평균 웃돌아… 대전 대학 엇갈린 지표
  5. 충남대 국립공주대 통합신청서 통과…구성원 찬반투표 본격화
  1. "몸무게 23.6㎏ 저는 대전샛, 우주탐험 준비마쳤어요"
  2. 특진·포상 받은 수사, 무죄 나면?… 경찰개혁 ‘사후검증’ 과제
  3. [교단만필] 가을에 피는 꽃을 어찌 늦다 하겠는가
  4.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목원대, 전공의 벽 허물고 AI 대학으로 혁신
  5. 농지 규제 대폭 완화… 농업 외 종합 소득금 상향

헤드라인 뉴스


특진·포상 받은 수사, 무죄 나면?… 경찰개혁 ‘사후검증’ 과제

특진·포상 받은 수사, 무죄 나면?… 경찰개혁 ‘사후검증’ 과제

경찰 송치 이후 불기소나 무죄로 뒤집힌 사건까지 추적해 기존 수사 성과를 다시 평가하는 시스템 마련이 경찰개혁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이 사건 무작위 배당과 수사심사 강화, 우수 수사관에 대한 포상·승진 확대 등을 추진하는 만큼 잘한 수사뿐 아니라 결과가 뒤집힌 수사도 사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검거나 수사 실적으로 특별승진이나 포상을 받은 뒤 해당 사건이 불기소나 무죄로 끝난 경우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인사에 반영할 것인지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경찰 범죄 수사..

담배꽁초 하나에 유성 카센터 2억 화재… 항소심도 벌금 500만원
담배꽁초 하나에 유성 카센터 2억 화재… 항소심도 벌금 500만원

담배꽁초를 제대로 끄지 않은 채 버려 2억 원이 넘는 화재 피해를 낸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2-2형사부는 실화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 씨는 2025년 3월 23일 낮 12시 13분께 대전 유성구의 한 카센터 앞에서 담배를 피운 뒤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가 현장을 떠난 뒤 약 4분 만에 카센터 건물 외벽에서 불이 났고, 외벽과 천장 등이 타면서 수리비 약 2억 1125만 원 상당의 피해..

2030년 행정수도 거점의 광역교통망 촘촘히 구축
2030년 행정수도 거점의 광역교통망 촘촘히 구축

충청권이 행정수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그물망 광역교통망으로 한층 가까워진다. 2029년 대통령 세종 집무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시대를 앞두고 메가시티, 즉 광역연합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청주공항~KTX오송역~조치원역~대전역~세종터미널~유성터미널~KTX공주역까지 각 지역 교통 거점에다 국회 세종의사당을 잇는 별도 노선들도 속속 계획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 강주엽)은 28일 청주국제공항(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 제34차 행복도시 광역계획권 교통협의회(이하 광역교통협의회)를 열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을 재촉하는 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

  • 대입 수시 앞 실기준비 ‘구슬땀’ 대입 수시 앞 실기준비 ‘구슬땀’

  • ‘청렴문화 함께 만들어요’ ‘청렴문화 함께 만들어요’

  • ‘온통대전 2.0’ ‘온통대전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