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덕 빼고 대전 역사 얘기마라”

  • 정치/행정
  • 대전

“회덕 빼고 대전 역사 얘기마라”

[동네토크]회덕향교 체험교실·클린회덕 지킴이 운동 등 전개

  • 승인 2008-09-16 00:00
  • 신문게재 2008-09-17 23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회덕을 빼놓고는 대전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 지방의 관립학교로 동춘(同春) 송준길(宋浚吉),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제월(霽月) 송규렴(宋奎濂)선생이 수학한 곳으로 유명한 회덕향교에서 열린 본보 인터넷방송국(JDTV) ‘동네토크’에 참석한 회덕동 주민들은 회덕이 대전의 뿌리라고 입을 모았다.

민병기 회덕동장은 “회덕은 대전의 행정·역사·문화의 중심지며 대전을 다스렸던 관아가 있던 곳으로 830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라며 “회덕현의 관아터와 비석거리, 뒷골 장승 등이 회덕동주민센터 인근에 남아 있어 회덕의 명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자랑만큼이나 회덕동 주변에는 회덕향교, 영세불망비각, 읍내동 뒷골장승, 법동 장승, 쌍청당, 송애당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송구영 회덕향교 전 전교는 “향교는 성현에 대한 제사와 후학 교육, 그리고 지역사회의 민풍교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회덕향교는 성현들의 덕을 기리기 위한 제사(祭祀) 공간인 대성전(大成殿)과 학문예절교육을 담당하는 강학(講學)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회덕향교에서는 회덕주민센터와 향교, 대덕구문화원에서 마련하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충효교실, 전통예절, 한문훈독, 역사교실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윤화자 새마을협의회 총무는 “대전의 대표적 산성인 계족산성과 향교, 장승 등 문화 유적이 많다보니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대덕의 선비 정신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주민센터와 새마을협의회, 부녀회원들은 주민센터 옆 공터에 꽃을 심고 가꾸고 회덕현을 거쳐 간 현감과 관찰사, 암행어사들의 공덕을 기념하는 비석들이 서 있는 비석거리를 정비하는 등 옛 회덕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린회덕지킴이운동’을 전개하는 이재춘 회덕동노인회 분회장(읍내동 노인회장)은 “마을에 문화재가 많아 18개 경로당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담당구역을 지정해 청소와 제초작업, 꽃 나무 심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은 회덕에 대한 자부심만큼이나 소외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황태문 새마을협의회장은 “대전 5개 자치구 중 대덕구만 유일하게 지하철이 통과하지 않는데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계획에 회덕이 포함돼 지역발전의 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지난 5~6월 진행한 회덕향교 체험교실에 대한 주민과 학생들의 호응도가 커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는 민 동장은 "회덕향교와 문화재 등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한문과 예절교육으로 옛 것의 소중함과 부모와 스승에 대한 공경심을 고취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2. 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대전대덕신협 직원에 감사장 수여
  3. 뺑소니 사고 내고 도망 친 60대 무면허 운전자 검거
  4. 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5. 유희동 기상청장, 기후변화 딸기농가 악영향 현장 점검
  1. 충남대병원 환자식사 보살핀 강하이 팀장 복지부장관상
  2. [대전미술 아카이브] 32-LONG LIVE DRAWING!
  3.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새단장 조기발견 앞장
  4.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5.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