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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 Electric Chairs, 1971./사진=CNCITY에너지 제공 |
이번 전시는 2024년 상반기에 열린 '헤레디움 시리즈: 지금, 여기, 현대미술'에 이은 두 번째 헤레디움 시리즈로, 3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 5개월간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총 19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27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앤디 워홀(Andy Warhol),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등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회화와 조각,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 예술 작품으로 구성되며, 시의성 있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적 딜레마와 맞닿은 주제들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작가들의 시각으로 다양한 쟁점을 탐구하며, 하나의 정답이 아닌 새로운 대화를 불러오길 기대한다는 취지다.
전시의 제목인 '디토와 비토(Ditto and Veto)'는 '같다'는 의미를 가진 'Ditto(디토)'와 '금지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 'Veto(비토)'가 합쳐진 표현으로,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단어들의 조합이다. 제목처럼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찬성과 반대의 대립 구조 속에서 작가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갈등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보다 복합적인 시선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전시는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현대 사회와 인간 소외', '역사와 정체성의 교차점', '사회정치적 쟁점에 대한 직접적 발언',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편견', 그리고 '서브컬처와 대중문화'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주제가 던지는 질문은 현시대 어디에서나 논란의 중심에 떠오르며, 그 안에 속한 작품들은 여러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을 창조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헤레디움은 정치, 경제, 인권, 문화 등 다양한 논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대화와 성찰의 장을 마련할 전망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먼저 첫 번째 주제를 관통하며 개인의 존재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와 백남준,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작품으로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서사가 교차하는 지점을 다룬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전기의자>를 선보인다. 해당 작품은 전시 주제에 맞게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또한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황금 연꽃>은 차별과 소외 속에서 치유와 공감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나라 요시토모(Nara Yoshitomo),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와 미스터(Mr.)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소비문화의 경계를 이야기한다.
전시 장소인 헤레디움(HEREDIUM)은 라틴어로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식민지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근대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1922년에 지어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에서 2022년,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회복의 역사가 잘 보존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대전에서 현대 미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본 전시에 대한 상세 정보는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티켓은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 및 공식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성인 1만 5천 원, 청소년 1만 2천 원, 어린이 9천 원에 만나볼 수 있다. 오디오 도슨트는 헤레디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일이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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