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티엑스 시대의 개막은 '교통편의 증진'을 뛰어넘는 의미가 있다. 고속 주행으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면서, 수도권 도시와 서울이 사실상 동시간대 생활권으로 통합되는 효과를 불러 경제·문화·주거 등 지역 전반에 걸쳐 눈부신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시는 지티엑스가 몰고 올 이 변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2025년 시정연설에서 "'교통혁명'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 파주 경제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티엑스 개통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릴 뿐 아니라, 100만 자족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파주시의 도시 역량을 극대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하리란 기대와 확신이 넘쳐난다.
◆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22분. 매일 출퇴근전쟁으로 잃어버린 3시간 되찾아
지티엑스는 도심 지하 평균 50m 깊이 대심도에 터널을 뚫어 노선을 직선화해 기존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빠른 평균 시속 100km 이상, 최고 시속 180km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서울 도심까지 주요 거점을 30분 이내로 연결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내건 만큼 정차역 수도 최소화해 운행의 효율성을 높였다.
올 연말 파주 운정중앙역부터 서울역까지 지티엑스(GTX) 운행이 개시되면, 일반 전철로는 1시간 이상, 광역버스로는 약 90분가량 걸리던 이동시간이 22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복합환승센터 조성으로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삼성역이 문을 여는 2028년부터는 강남 한복판까지 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지고, 종점역인 동탄역까지 82.1km 전구간을 달려도 약 5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역을 포함한 전구간 완전 개통까지는 2028년까지 4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서울역~삼성역~수서역을 잇는 터널이 뚫리는 2026년부터 삼성역 구간 무정차 통과를 논의 중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수서~동탄 구간은 수서고속철도(SRT)와 선로를 공유하고 있어 배차간격이 17분에 달하지만,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은 단독선로를 사용하고, 투입 열차수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 6분 15초로 두 배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됐다.
김경일 파주시장 |
장밋빛 전망과 달리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티엑스가 진정한 교통혁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빠르고 편리한 연계 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이다.
시는 파주시 내 각 권역 주요 거점에서 '버스 한 번으로, 가장 빠르게' 지티엑스(GTX) 운정중앙역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올봄부터 대대적인 버스노선 개편작업에 착수해 지난 11월 말 12개 노선 83대의 버스를 지티엑스 운정중앙역과 연계하는 것을 골자로 한 'GTX중심 버스노선'을 내놓았다. 배차간격과 소요시간 기준으로 운정권 10분 배차, 15분 이내 도착, 금촌권에서는 15분 배차, 30분 도착, 문산, 적성 등에서는 40분 배차, 50분 이내 도착이 이번 노선개편안의 실질적 목표다.
'GTX중심 버스노선'은 GTX 개통일에 맞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신설 노선 가운데 운정신도시를 순환하는 070A/B번의 경우, 12월 1일부터 GTX 개통시점까지 070번으로 운정중앙역 역사를 제외한 신규노선 임시운행에 들어갔고, 그 밖에 금촌권을 연결하는 072번과 운정신도시와 대화역을 운행하는 80번도 임시 운행을 시작했다.
2025년 2월에는 적성,문산 권역과 법원,광탄 권역을 연계하는 두 개 노선이 개통될 예정으로 시는 이 두 노선에 최초로 '파주형 급행시내버스(PBRT)' 노선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파주형 급행시내버스(PBRT)는 운행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목적지를 향해 최대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정차지점을 최소화해 통행속도를 높이고 정시성을 확보한 신개념의 교통시스템이다. 적성에서 출발하는 급행시내버스(PBRT)는 파평, 문산, 월롱, 금촌을 경유해 지티엑스(GTX) 운정중앙역으로 연결되고, 법원읍에서 출발하는 급행시내버스는 연풍리, 광탄삼거리를 거쳐 지티엑스(GTX) 운정중앙역을 연결한다.
◆ 1009대 차량 동시 수용 가능한 임시주차장 확보
자가용 이용자들의 환승 편의를 높이기 위한 주차시설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지티엑스 역사를 겸한 환승센터 건립 계획에는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에 걸쳐 942면의 주차면 조성이 포함되어 있지만, 2026년 하반기에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티엑스 개통 이후 2년 여 동안은 임시주자장이 운영될 계획이다.
◆"지티엑스는 '더 가까운 파주, 100만 파주 도약'의 마중물".. 사통팔달 철도망 구축에 매진할 것.
살고 싶은 도시의 가장 기본은 편리한 교통이다. 파주시는 연말 GTX-A 개통을 기반으로 파주에서 서울까지 20분 시대를 열어 파주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사업 추진이 확정된 서해선 파주연장 사업에 이어 10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파주 철도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3호선 연장, 통일로선 신설, KTX 문산 연장, 올해 경기도가 내놓은 GTX-H 노선을 반영토록 한다는 것을 당면한 목표로 내걸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GTX는 교통혁명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티엑스 개통으로 파주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100만 도시 파주의 기틀을 다져 파주가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마중물 삼아, 3호선 연장, 통일로선, 케이티엑스(KTX) 문산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H 노선 등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파주로 통하는 다양한 길을 열어, 파주시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파주=염정애 기자 yamj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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