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대전의 자영업자는 13만 7000명이다. 대전 자영업자는 2024년 5월 14만명에서 6월 13만 7000명으로 14만 명대가 깨진 이후 현재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6·7월 자영업자 수는 동일했지만,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원을 두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전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6월 4만 9000명에서 7월 4만 7000명으로 2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어려워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해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인 나홀로 사장님의 경우 이 기간 8만 9000명에서 9만명으로 1000명 늘었다. 고용원에게 주는 고정적인 월급을 주기 어려워 혼자 셔터를 올리는 일부터 계산, 청소 등 모든 걸 혼자 담당한다는 소리다.
지역 자영업계는 어려운 경기에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대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49) 씨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손님이 줄었고, 다시 사람이 늘어나는 듯하다 경기가 어려운 탓인지 좀처럼 손님이 전보다 많지 않다"며 "세 명 있던 직원도 두 명으로 줄인 상황에서 임대료와 전기료, 가스비 등 공공요금은 갈수록 올라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도 바닥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보고서'를 보면, 7월 대전 소상공인 경기 체감 지수는 48.6으로 6월(63.1)보다 무려 14.4%포인트나 빠졌다. 경기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지수는 기준치 100을 기점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상황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이들이 많음을, 아래면 그 반대다. 대전 체감 지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수가 50 아래인 곳은 대전이 유일하다.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대전 소상공인 전망 지수는 7월 56.8에서 8월 55.0으로 1.8%포인트 내렸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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