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7월 9일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보람동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을 첫 출마 회견장으로 잡고, 세종시 및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오늘 특별히 노무현의 도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 세종시에서 여러분을 뵙게 돼 더욱 각오가 새롭다"며 "국민들은 4.10 총선에서 오늘날의 어려운 시국을 앞장서서 타개하라며, 민주당에 여소야대, 거대 제1당의 책임을 부여했다. 그러한 막중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는 말로 서두를 건넸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현재의 모습은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아니며, 이런 모습이 실종된 지 오래란 진단에서 출발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며 "저 김두관의 당 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횡포를 막고, 남북 평화 체제 전환, 무너지는 국가 경제 복구와 민생 회복만이 민주당이 전통의 정체성을 회복해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당의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하는 제도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민주당의 생명이 다양성에 있다고 보고, 당원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힘줘 말했다.
그는 "분권은 정권의 독재와 정당의 획일화를 막을 가장 기본적인 장치다.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세종시를 첫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한 배경은 수도권 일극 중심 체제를 바꿔 지방분권을 실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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