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정상화 6월 말 예고...철거 투쟁 수위도 상승

  • 정치/행정
  • 세종

'금강 세종보' 정상화 6월 말 예고...철거 투쟁 수위도 상승

환경부-세종시, 물떼새 알 둥지 보전과 환경단체 천막 농성 고려...6월 초→6월 말로 연기
33억 원 투입, 마무리 공사...탄력적 가동 방식으로 운영
환경·시민단체, 민주·녹색정의·진보·조국혁신당 연대로 '보 철거' 투쟁 강화

  • 승인 2024-06-04 17:17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604_153102508_03
세종보 재가동을 위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환경부와 세종시가 '금강 세종보 정상화' 시기를 6월 말로 재조정하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철거 투쟁'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정부 및 세종시에 따르면 금강 세종보는 마무리 공사를 거쳐 오는 6월 말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당초 6월 초 개방 일정이 물떼새 알 둥지 보전과 환경단체의 천막 농성장 등을 고려해 미뤄졌다.

보 가동 방식은 가뭄과 홍수, 녹조 등의 외부 조건에 따라 탄력적 적용을 택하고, 세종보 수리 예산은 2023년 11월 반영된 30억 원으로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모래톱 위 수목 제거 예산은 국비 3억 원을 추가 집행 중이다. 현재 별도의 준설 작업은 고려치 않고 있다.

역대급 집중호우로 범람 우려를 낳은 2023년 상황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청댐 수위를 낮춰 놓는 등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세종보가 가동된 이후 수위는 현재의 1~1.5m에서 1m 올라간 2~2.5m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는 올 가을 세종축제 등의 이벤트 시기에 맞춰 친수 기능을 도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공주시가 백제문화제에 맞춰 공산성 일대 금강에 유등 배와 부교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보는 2개는 닫고 1개는 열어놓는 등의 탄력적 가동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위가 높다고 해서 수질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며 "수자원공사와 금강유역환경청 등과 협업을 통해 '친수+환경'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수자원공사가 활용한다.

KakaoTalk_20240604_153102508_01
세종보 소수력 발전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는 표지판이 10년 가까이 세종보 앞에 서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이 같은 정부와 지자체 방침을 두고,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지난해부터 물러섬 없는 투쟁으로 맞서고 있다.

세종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10개)는 6월 4일 오전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 재가동과 금강 담수를 강행하기 위해 환경단체 고발하는 세종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세종시가 세종보 주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해체하지 않는 환경단체를 고발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세종)시 정부가 거짓되고 허황된 가뭄과 홍수 대비를 이유로, 70년대식 구시대적 발상인 금강 공원화와 유원지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세종보 해체비용의 10분의 1인 30억 원을 들여가며 좀비보나 다름없는 세종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하고 있다. 그야말로 되살아난 금강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짓밟는 폭거가 아닐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그리고 국가문화재를 훼손하고 절멸시키는 환경부와 세종시, 공주시를 죄인으로 역고발했다. 법원과 검찰 대신 어머니 지구의 이름으로, 자연법과 자연법칙의 이름으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 단체는 "죽음의 정치를 멈춰라. 자연성 회복을 골자로 하는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누더기로 만들어버리고, 세종보 해체와 공주보 부분해체 그리고 백제보의 상시 개방이라는 금강의 보 처리방안을 맘대로 취소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반(反)할뿐아니라 시대에 역행하는 댐 건설과 하천 준설을 최우선하겠다는 윤석열 정부는 과연 상식이 있는가. 4대강 사업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우리는 망국의 열차를 멈춰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에 이어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녹색정의당, 진보당 인사들이 보 철거 대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5월 27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같이 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KakaoTalk_20240604_153102508
세종보를 향하고 있는 금강의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2024052801001915700080203
5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사진=강준현 의원실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