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재가동을 위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4일 정부 및 세종시에 따르면 금강 세종보는 마무리 공사를 거쳐 오는 6월 말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당초 6월 초 개방 일정이 물떼새 알 둥지 보전과 환경단체의 천막 농성장 등을 고려해 미뤄졌다.
보 가동 방식은 가뭄과 홍수, 녹조 등의 외부 조건에 따라 탄력적 적용을 택하고, 세종보 수리 예산은 2023년 11월 반영된 30억 원으로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모래톱 위 수목 제거 예산은 국비 3억 원을 추가 집행 중이다. 현재 별도의 준설 작업은 고려치 않고 있다.
역대급 집중호우로 범람 우려를 낳은 2023년 상황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청댐 수위를 낮춰 놓는 등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세종보가 가동된 이후 수위는 현재의 1~1.5m에서 1m 올라간 2~2.5m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는 올 가을 세종축제 등의 이벤트 시기에 맞춰 친수 기능을 도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공주시가 백제문화제에 맞춰 공산성 일대 금강에 유등 배와 부교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보는 2개는 닫고 1개는 열어놓는 등의 탄력적 가동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위가 높다고 해서 수질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며 "수자원공사와 금강유역환경청 등과 협업을 통해 '친수+환경'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수자원공사가 활용한다.
세종보 소수력 발전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는 표지판이 10년 가까이 세종보 앞에 서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세종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10개)는 6월 4일 오전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 재가동과 금강 담수를 강행하기 위해 환경단체 고발하는 세종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세종시가 세종보 주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해체하지 않는 환경단체를 고발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세종)시 정부가 거짓되고 허황된 가뭄과 홍수 대비를 이유로, 70년대식 구시대적 발상인 금강 공원화와 유원지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세종보 해체비용의 10분의 1인 30억 원을 들여가며 좀비보나 다름없는 세종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하고 있다. 그야말로 되살아난 금강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짓밟는 폭거가 아닐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그리고 국가문화재를 훼손하고 절멸시키는 환경부와 세종시, 공주시를 죄인으로 역고발했다. 법원과 검찰 대신 어머니 지구의 이름으로, 자연법과 자연법칙의 이름으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 단체는 "죽음의 정치를 멈춰라. 자연성 회복을 골자로 하는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누더기로 만들어버리고, 세종보 해체와 공주보 부분해체 그리고 백제보의 상시 개방이라는 금강의 보 처리방안을 맘대로 취소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반(反)할뿐아니라 시대에 역행하는 댐 건설과 하천 준설을 최우선하겠다는 윤석열 정부는 과연 상식이 있는가. 4대강 사업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우리는 망국의 열차를 멈춰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에 이어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녹색정의당, 진보당 인사들이 보 철거 대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5월 27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같이 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세종보를 향하고 있는 금강의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5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사진=강준현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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