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불과 5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 첫 10%대 기록이다. 2019년 39.2%, 2022년 29.9%, 2023년 20%로 계속 하락해 왔다. 세종 교사 중 절반이 넘는 58.0%(849명 중 492명)가 사직을, 대전교사노조의 교사노동조합연맹 조사 결과 발표로는 40.7%가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 녹음방지기기 구입 의사가 있는 교사가 많아진 건 슬픈 일이다. 스승의 날이 교사끼리 서로 격려하는 날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해도 된다.
이러한 자괴감은 교권 침해 건수의 급증과 무관하지 않다. 교권 회복 4법을 개정하고도 절반 이상의 교사가 교권 침해를 겪는다. 충남학생인권조례가 대법원에서 존폐를 다투게 된 현실은 씁쓸하다. 설문에서 학생인권법에 대해 교원 79.1%가 반대한 것은 학생 인권이 소중하지 않다는 뜻이 아닐 것이다. 교사와 학생 간 상호 신뢰가 전제된다면 폐지가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조례 차원을 넘어 학생인권법까지 만들겠다고 벼르는 일부 정치권의 발상에는 동조할 수 없다.
급하기로 치면 교원지위법을 개정해 교권 침해를 막는 일이 더 앞선다. 율곡 이이의 '학교모범'에는 스승을 목 위에서 봐서는 안 되며 스승 앞에서 개를 꾸짖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지금 시점에서 케케묵은 요소는 싹 도려내고 교사 존중 정신은 참고할 만하다. 교원의 직업 만족도 응답 비율이 2016년에는 52.6%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교사들이 현 정부 교육정책과 관련해 낙제점인 F를 주는 것이 제43회 스승의 날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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