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을 진두지휘한 만큼 이재명 대표의 입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지만, 충청권에선 ‘친명계’ 못지않게 ‘비명계’ 의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국회의원 경선 대상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우원식 의원(기호순) 등 2명이다. 후보로 등록했던 정성호 의원이 12일 사퇴했고, 조정식 의원은 추미애 후보를 지지하며 하차했다. 부의장 경선에는 4선 남인순·민홍철·이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5월 16일 오전 10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171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다음 달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 의원의 과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되는데, 통상 제1당에서 후보를 내면 국회 본회의를 통해 확정해왔다.
171명 중 경기도가 53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37명, 인천 12명, 전남과 전북이 10명씩, 광주와 충남이 8명씩, 대전 7명, 충북 5명, 경남과 제주가 3명씩, 강원 2명, 부산과 울산, 세종이 1명씩이고, 비례대표가 10명이다. 대구와 경북엔 1명도 없다.
당 안팎에선 가장 중요한 변수로 ‘친명’을 꼽고 있다. 당내 모 인사는 “총선 승리를 이끌었으니 아무래도 대표와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당선자 중 31명이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민주혁신회의' 소속이다. 의장 후보들이 ‘개혁 국회와 강한 국회’를 내걸며 친명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초선 당선인만 71명(41.5%)에 달해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청권 당선인 20명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10명(대전 4명, 충남 2명, 충북 4명)이 초선이다.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 당선인 상당수는 ‘친명이나 비명’으로 뚜렷하게 분류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전의 모 당선인은 “총선 압승의 주동력은 윤석열 정부 심판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라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보다 낮은 민주당 지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모 당선인은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 당선인 상당수는 ‘친명이나 비명’으로 뚜렷하게 분류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당 대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에 추미애 전 장관 선출을 위한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더민주혁신회의 측도 ‘개혁성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집단 지지 표명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무선 전화(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자 중 70.6%가 추 전 장관을 국회의장으로 선호했다. 이어 정성호 의원(사퇴)이 4.8%, 우원식 의원 3.7%, 조정식 의원(사퇴)은 3.6%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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