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총리 직속 위원회 '세종시 이전' 부진...국가균형발전 정책 의지는

  • 정치/행정
  • 세종

대통령·총리 직속 위원회 '세종시 이전' 부진...국가균형발전 정책 의지는

윤 정부 들어 '지방시대위' 지난해 4월 유일...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등 5개 기관 여전히 수도권
감사원 역시 복지부동...총리 직속 금융위, 개인정보위, 원자력안전위...행안부·교육부 산하 위원회도 마찬가지

  • 승인 2024-05-09 15:14
  • 수정 2024-05-09 17:34
  • 신문게재 2024-05-10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504_212841202_17
사진은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자리잡고 있는 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대통령과 국무총리 직속 위원회의 세종시 이전 여부가 윤석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될 전망이다.

5월 9일 홍성국 국회의원실(세종시 갑구)과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실에 따르면 수도권에 잔류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국민통합위(40명)와 경제사회노동위(36명), 농어업·농어촌특별위(30명), 저출산고령사회위(40명), 방송통신위원회(281명)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감사원은 대통령 직속 기구로서 서울에 있다.

총리 직속 위원회인 금융위원회(333명)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156명), 원자력안전위원회(127명),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48명)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소속 이북5도위원회(62명)와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등의 위원회(12명),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120명),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236명)까지 모두 서울 또는 경기도권에 잔류해 있다.

윤 정부 들어 이전을 끝낸 위원회는 지방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새 이름 '지방시대위원회'가 유일하다. 임기 3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금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재평가해볼 수밖에 없는 단면이다.



총리실을 포함한 정부세종청사 그리고 국책연구기관과 업무 효율성 및 정보 교류를 떠나 행정수도 위상을 고려할 때,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미 대통령 세종 집무실은 2027년 완공 로드맵에 올라탔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전체 이전 가능성마저 품고 있다.

홍성국 의원은 "수도권 소재 행정기관과 위원회의 세종시 이전이 필요하고, 이는 이전계획 변경 고시만으로 가능하다"며 "정부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세종시로 이전이 가능하다.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이전과 같은 입법사항이 아닌 만큼, 우선 추진하자"는 제언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홍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이 같은 의제에 대한 유종의 미를 거둘 지도 관심사다.

같은 당 소속 이순열 의장이 5월 9일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의장은 "국무총리 직속위원회가 계속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다. 중앙부처가 대거 세종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부처와의 업무 협의와 회의 지원, 신속한 정책 결정을 위해서라도 세종에 두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부24 서류 오발급으로 개인정보 1200건이 유출됐음에도 행안부가 쉬쉬한 사실이 기사화된 상황"이라며 "작년 3월 법원 전산망, 6월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11월 행정망 마비에 이어 올해 2월 다시 접속 장애까지 발생해 행정 불편과 망신을 초래했는데, 또 다시 초유의 사고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여전히 서울에 있다"고 꼬집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위원회 원본
세종시 이전이 필요한 수도권 소재 위원회. 사진=홍성국 의원실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