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가 산하기관인 소진공 이전에 대해 지방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등한시 했다면서 중기부 장관의 공식 사과까지 언급,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전시가 지역 내 문제에서 전격 중기부 책임론을 들고나오면서 전선을 확대한 것으로 향후 중기부 반응이 주목된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8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구 대흥동 소재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중기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소진공 이전에 대한 시의 대응과 관련 사항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시는 소진공과 중기부과 이전에 대해 소통하지 않는 부분을 힐난했다.
장 부시장은 중기부의 소진공 이전에 대한 불성실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장 부시장은 "중기부는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거부하며 시 직원을 가르치려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공식 사과와 함께 사실 확인 등이 필요하고, 담당자에 대한 징계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중기부가 대전시장의 공식 서한문을 갖고 온 직원을 현관에 1시간 넘게 세워두는 등 고의적으로 받지 않았다. 또한, 소진공 이전은 중기부와 관계가 없으니 끌어들이지 말라며, 서한문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시장은 국가 정책에 따라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균형발전을 해치는 일에 대한 정부부처의 인식 부족도 지적했다. 장 부시장은 "시장님이 7일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통화해 소진공 이전 반대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지만, 오 장관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했다"면서 "소진공 이전에 대해 상관 없는 일이라는 태도를 보이는 중기부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부시장은 "소진공은 중기부와의 접근성이 중요한 만큼 세종시로 이전할 수 있지만, 대전과의 관계를 생각해 유성구로 본사를 옮긴다는 식으로 해명했다"면서 "그런 논리라면 김천 소재 한국도로공사나 나주 소재 한국전력 등 지방에 자리한 공공기관들도 세종으로 이전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부시장은 "소진공은 원도심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서 중구 대흥동에 남아야 한다는 게 대전시 입장"이라면서 "박성효 이사장과 오영주 장관 등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압박했다.
정치권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장 부시장은 "16일 국회의원 당선인과의 간담회가 예정돼있다"면서 "지역 현안, 당선인 공약과 함께 소진공 이전 문제도 논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전시 중구에서는 '소진공 이전 저지 투쟁위원회'를 발족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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