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후 위기의 해결사 도심속 스마트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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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후 위기의 해결사 도심속 스마트팜으로

권경민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 승인 2024-05-06 15:25
  • 신문게재 2024-05-07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권경민 경제과학국장
권경민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작년 여름,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여름의 대표 과일인 수박이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남극관측기지 보스토크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재배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남극에서 '수박'을 기르는데 가장 먼저 성공한 국가는 러시아가 아닌 한국이다. 남극세종과학기지는 지난 2021년 수박을 포함해 애호박, 고추, 토마토 등 농산물 기르기에 성공했는데, 남극세종과학기지는 기온이 영하 25.6도까지 떨어지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극한의 고립된 환경에서도 신선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K-스마트팜'이라는 혁신적인 농업 기술의 활용 덕분이다. 'K스마트팜'은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인공광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의 결합을 통해 작물의 성장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런 장점으로 한정된 도심 공간과 자원 속에서 식량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K-스마트팜'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팜은 미래 식량 생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도심의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우리시도 전국 최초 도심 공실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조성하여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스마트팜은 수직적인 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수평적인 농업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더 많은 양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친화적이다. 도시 내에 설치하여 이동 거리를 줄여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고, 필요한 자원(물, 비료 등)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여 식량을 생산하게 된다. 이렇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건강한 도시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팜은 도시민들에게 농업 경험을 제공하고 식량 생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도심 속에 스마트팜을 설치함으로써 도시민들은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농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농작업의 자동화 및 기술화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업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도시 농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미래 농업은 단순한 식량 생산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사회와 환경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식량의 질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생각하는 셰프'로 불리는 댄 바버가 10여년 동안 전 세계의 농업 공동체를 체험하고 집필한 '제3의 식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댄 바버는 이 책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지역 식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농부, 요리사, 소비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농부들은 지역 토지와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지속 가능한 농업 방법을 채택해야 하고, 요리사들은 지역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여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하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식품 소비 습관을 되짚어 보고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심 공실을 활용한 스마트팜은 도시의 공간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해결책이다. 농작물의 생산성 향상, 식량 자급률 증대, 환경 보호, 도시 재생, 기술 혁신, 농업 교육,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스마트팜은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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