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시절의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3차 당선자 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에 황 전 대표를 지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이고, 당 대표를 지냈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어서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황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지명을 받음에 따라 국민의힘은 5월 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설치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원안대로 통과되면 황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임기는 7월쯤 열리는 전당대회 직후까지다.
1947년 인천 출생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1969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춘천·제주지법 수석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인천지법·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감사원 감사위원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인천 연수구에서 16∼19대 5선을 지내며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원내대표, 당 대표까지 핵심 당직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정 국민의힘은 국민이 명령한 변화와 혁신을 포기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황 전 부총리를 지명한 이유는 결국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조용히 선거 관리만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의에도 변화나 혁신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겠다니 직무 유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느끼고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여권이 선거 이후 풀어내야 할 사안들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18일 만에 찾아낸 구원투수다. 국민의힘 사정이 참 딱해 보인다”며 “임기가 짧긴 하지만, 총선 직후 중요한 시기인 만큼 흔들리는 여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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