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불량수소 공급으로 갈등…수소시내버스 운영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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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불량수소 공급으로 갈등…수소시내버스 운영 차질

버스운송업체-수소제조업체 간 차량 보상문제 ‘시끌’
한국가스기술공사·충주시 관망 속 시민불편 예상

  • 승인 2024-04-22 11:06
  • 수정 2024-04-22 14:23
  • 신문게재 2024-04-23 17면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시청 전경(튤립)
충주시청.
'중부권 최대 친환경 수소도시 조성'을 목표로 수소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충주시가 친환경 대중교통을 위해 도입한 수소시내버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충주에서 발생한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고장과 관련 버스운송업체와 수소충전소, 수소제조업체 간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버스운송업체 등에 따르면 2023년 11월 충주시 수소충전소에 불량수소가 공급돼 충전한 수소버스와 승용차 등 수소차 14대가 잇따라 고장을 일으켰다.

11월 9일 넥소 승용차 9대에서 시동이 걸리는 않는 등의 결함이 발생했고 14일에는 충주 시내를 운행하는 수소버스 6대가 비슷한 고장으로 멈춰 섰다.



이들 차량은 봉방동 바이오수소융복합충전소와 목행동 수소버스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충전소는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생산된 수소를 공급받은 것으로 시는 수소차 결함 원인을 수소연료 불량으로 파악했다.

불량수소 공급은 이내 차량 고장에 대한 보상문제로 확대됐다.

버스운송업체는 수소제조업체에서 견인비와 일부 부품의 보상만을 해 줬다고 주장했다.

정작 수소시내버스의 '고전압 배터리'는 비용(5000여만 원)이 비싸다는 이유로 보상을 해 주지 않아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업체는 전했다.

버스운송업체 관계자는 "불량수소 충전에 따른 피해 발생 후 수소제조업체 측은 수소버스 고전압 배터리 수리에 대해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피해보상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난 1월부터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내버스 회사는 1차적 책임이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제조업체에 수차례 보상을 요구했지만, 공사는 철저한 무대응으로 연락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또 "불량수소를 제조 유통한 업체는 처음에는 비용 과다를 핑계로 보상을 미루더니 시내버스 제조업체의 하자를 주장하며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수소제조업체는 고전압 배터리 문제는 수소불량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어서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소제조업체 관계자는 "다른 보상은 됐는데 고전압 배터리 문제는 수소불량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돼 그렇게 대응한 것"이라며 "수소불량이 원인이라는 근거 자료를 보여주면 대응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여기에 충전소인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수소제조업체에 모든 일을 일임했다는 입장이고, 관계기관인 충주시 또한 원인 규명이 나오지 않아 양측이 상충한다며 관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상을 둘러싼 업체 간 갈등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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