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세 '고공행진'… 주거비 부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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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월세 '고공행진'… 주거비 부담 우려 확산

3월 집세 지수 105.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
전세 0.3% 내린 반면 월세 1.4% 포인트 올라
고물가와 함께 사회적 약자 부담 우려

  • 승인 2024-04-07 11:03
  • 수정 2024-04-07 13:02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품목성질별 동향
품목성질별 동향.(자료=대전시 제공)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대전의 월세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심화하는 고물가 현상과 함께 월세까지 크게 오르면서 주거약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7일 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대전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3월 집세(월세·전세) 지수는 105.01로, 지난해 같은 달(104.47) 대비 0.5%포인트상승했다. 대전의 집세 상승은 월세가 견인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세 비용은 일 년 동안 0.3%포인트 하락했으나, 월세는 1.4%포인트 올랐다.

눈여겨볼 부분은 월세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월세 비용은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오른 수준이었으나, 2월에 1.1%포인트 확대됐고, 지난달에는 1.4%포인트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3월 주요 등락품목 동향
3월 주요 등락품목 동향.(자료=대전시 제공)
대전지역 월세는 매달 상승하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세사기와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고, 수요가 늘면서 주거비도 함께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조사한 올해 1월 전국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월세 비중은 56.2%였고, 대전의 월세 비중은 55.6%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매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년 1월 월세 거래 비중을 보면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월세 100만 원 이상의 빌라 거래량은 923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고가 월세 매물도 함께 증가해, 청년층을 포함한 주거약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빌라 공급 감소 추세와 더불어 향후 월세 비용의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어서다.

대전시는 청년과 특정 산업 근로자 등을 위한 각종 월세 지원사업을 확대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겠단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주택 청년들을 위한 월세지원 사업과 근로자 등을 위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소득과 임대료 등을 고려해 차례로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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