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리포트] 한동훈 "국회 세종시 완전이전" 금강벨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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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리포트] 한동훈 "국회 세종시 완전이전" 금강벨트 승부수

국회 현안 기자회견에서 전격제안
"행정수도 완성, 여의도 정치 종식"
충청현안 드라이브 판세역전 시동
與 진정성 담보 野 논의 동참 시급

  • 승인 2024-03-27 08:49
  • 수정 2024-03-27 10:52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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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고, 여의도와 그 주변 등 서울의 개발 제한을 풀어서 서울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4·10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제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돌입을 단 하루 남겨놓고 충청권 최대 현안인 국회 세종의사당 조속 건립을 넘어선 완전 이전 카드 제시로 금강벨트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분절된 국회가 아닌 완전한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해 세종을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고 기존의 국회 공간은 문화, 금융의 중심으로 바꿔서 동료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약속드리는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은 전부 다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으로 이미 세종에 부지는 준비돼 있고, 공사도 예정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가 거론한 부지는 지난해 10월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세종의사당 국회규칙에 나와 있는 세종시 세종동 63만 1000㎡다. 이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2배 규모로 여야는 12개 상임위를 이전키로 이미 합의한 바 있다.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에 대한 기대효과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완전한 국회의 세종 이전은 행정 비효율의 해소, 국가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진정한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며 "4월 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카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헌법재판소의 관습법 위헌 판결로 개헌 없이는 국회 이전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

그럼에도 선거철이나 균형발전 이슈가 불거질 때면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국회 세종시 이전 카드를 제시하며 백가쟁명(百家爭鳴)식 논의를 해 왔다.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이 또 다시 국회 세종시 완전이전 카드를 제시한 것은 발등의 불이 떨어진 총선 판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율이 밀리는 가하면 각 지역구 후보들 역시 지지율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 총선 10여 일을 남겨둔 현재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장 많은 의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에 이어 부산에서도 위기론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전국 민심 바로미터로 여야 최대 격전지 금강벨트 상황도 녹록치 않다. 당내에선 충청권 28석 중 과반 이상을 승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곤 있지만 최근 당 지지율 하락세에 섣부른 승리를 장담키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21석을 차지한 4년 전 총선 대승에 버금가는 성적표를 기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여당의 긴장감은 더해진 상황이다.

한 위원장의 이날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발언은 이같은 판세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로 봐야 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 최대 현안으로 영호남 등 다른 비수도권 지자체로도 휘발성이 큰 이슈를 민주당에 앞서 선점해 판세 역전을 위한 노림수를 깔았다는 것이다.

충청권에선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이 총선용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선 총선 이후에도 승패와 상관없이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균형발전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불변의 당론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 역시 국회 세종시 완전이전을 위한 정치적 논의의 장으로 나오기를 촉구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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