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한 2023년 4분기 기준 상업 용도별 공실률과 임대료 자료. |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중대형 상가'의 2023년 공실률은 분기별 20.1%~23.9%로 나타났다. 3,4분기 기준으로 전국 1위 수치다. 중대형 상가는 일반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상가를 말한다.
문제는 2022년 3~4분기 1위, 2021년 1~4분기 2위, 2020년 2~6위권에서 점점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울산과는 '공실률 1위'를 놓고 불명예 경쟁을 벌여왔다. 2017년 전국 하위권인 수치는 2018년부터 지속적인 하향세를 탔다.
과다한 상가 공급 때문이고, 이 때문에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생활권별 상가 공급 비율 축소 대책을 실행했다.
일반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인 '소규모 상가'에서도 세종시 공실률은 2022년과 2023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19년과 2020년, 2021년에는 전북 다음으로 근소한 2위에 올랐고, 2022년 공실률 평균은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했다.
2017년 4~5위권이던 공실 수치는 2018년 압도적 1위로 올라갔다.
가장 비중이 높은 '집합 매장용 상가' 공실률은 2023년 경북과 전남, 울산에 이어 4위권에 자리했다. 1제곱미터당 상가 가격은 하락세고, 집합 매장용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전국 16위로 내려 앉았다.
각 당 후보군도 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선명한 중장기 대책을 내놓은 후보군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행복도시건설청이 3월 12일 내놓은 기본안에 대한 관심이 일단 모아지고 있다. 이날 행복도시 상업 업무용지 조정안 마련 용역(4450만 원) 착수 보고회를 열고, 행복도시의 활력 높이기에 나섰다.
행복도시 상업업무용지 현황과 타 도시 사례를 우선 분석하고, 기존 생활권별 상업업무용지 배치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상업업무용지 배치 및 토지공급 방법, 시기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종동(S-1생활권)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감안, 이 같은 여건 변화가 기존 상업업무시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수요가 새롭게 확인되는 기능도 파악할 계획이다.
결과물은 올 하반기 투자유치와 청사, 컨벤션, 주거 등 미래 수요에 기반한 용지를 도시에 추가하는 안으로 내놓는다.
용역은 8월까지 도시계획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서 수행하고, 세종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련 기관과 적극 협력해 과업 효과를 높이게 된다.
김홍락 도시계획국장은 "2024년에는 상업업무용지 조정방안 마련을 시작으로 행복도시 활성화를 위한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복청은 그동안 상업시설 모니터링과 공급 시기 조절, 계획 면적 조정(3%→2%) 등 도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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