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집권 3년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 소속 충청권 4개 시도지사에 대한 중간평가인 동시에 21대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에 대한 평가도 공존하는 선거로 여야는 충청권에서 대충돌 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금강벨트에는 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11석, 충북 8석 등 모두 28석이 걸려 있다.
2020년 미증유의 코로나 펜데믹 속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21석을 얻어 7석을 건지는 데 그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에 대승을 거뒀다.
이로부터 4년 가까이 지난 현재 금강벨트 의석 지형은 여야 모두 공천 파동에 따른 일부 의원들의 탈당과 입당 등을 거치면서 다소 변화가 생겼다.
민주당이 15석으로 여전히 충청권 1당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국힘 10석으로 의석 수 차이를 크게 줄었다. 이어 새로운미래 2석과 무소속 1석 순이다.
전국 민심 바로미터인 만큼 금강벨트 판세는 거대 양당이 각각 내세운 선거 프레임에 충청인들이 과연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총선 승리를 통해 번번이 정부의 발목을 잡은 '여소야대' 의회 지형을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른바 '국회 심판론'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해 각종 국정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진정한 정권교체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직전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 2연패 고리를 끊어내고 입법부 수성 의지를 보인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정권 독주를 견제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이 2022년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만큼 여당이 모두 장악한 충청권 지방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 6월 말이면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임기 반환점을 도는 것을 감안해서 이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금강벨트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경우 현안 사업 추진 등 이들의 시도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4년 전 민주당의 강세가 이번에도 계속 이어질 경우 현안 입법과 예산 확보 등에서 충청권 당정 협의 가시밭길 행보가 우려되기도 한다.
총선 한 달 앞 금강벨트 판세를 출렁이게 할 변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권 곳곳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이 남은 기간 거대 양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대 증원 이슈의 전개, 예기치 않은 막말 논란 등이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제3지대 신당이 거대 양당에 거부감을 느낀 중도·부동층을 얼마만큼 결집해낼지도 주목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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