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는 7일 통계청의 2021년 광업·제조업 조사 데이터를 활용, 독과점 현황 등의 시장 구조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표했다. 연구용역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해 수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된 경기가 2021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규모가 큰 기업 중심으로 생산 증가와 시장 집중도 및 대규모 기업 집단 비중 확대를 가져왔다.
세부적으로는 상위 100대 기업 기준 2021년 출하액은 전년 대비 152조 원 증가한 799조 원으로, 광업 및 제조업 전체 출하액의 46.4%를 차지했고 이는 전년 대비 2.1%p 증가한 수치다. 산업 집중도 지표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산업 규모를 반영하지 않은 시장집중도는 소폭 감소하며, 산업 규모를 반영한 지표와의 격차는 확대됐다. 이는 생산 회복이 반도체, 정유업, 승용차 등 규모가 큰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나타나며, 산업 규모별로 다소 불균등한 현상을 보인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반도체·자동차·휴대폰 제조업 등 52개 업종은 독과점 체제를 유지했고, 다른 산업 대비 시장집중도, 평균 출하액 및 내수집중도가 높았다. 대규모 장치산업의 경우, 신규 경쟁자 진입이 어려운 현실도 드러냈다.
반면 연구개발(이하 R&D) 비율은 1.1%로 광업 및 제조업 전체 평균치(1.3%)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독과점구조 유지 산업 내에서도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기와 반도체, LCD 제조업 등의 산업은 전체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고, 소주와 맥주 등 주류산업, 설탕 제조업 등은 0.1%를 하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업·제조업 출하액 중 대규모 기업집단 내 출하액 비율은 48.8%로 전년보다 2.9%p 증가했고, 이중 출하액 기준 상위 5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30.2%로 6~76대 기업집단 전체 비율 18.6%보다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광업 및 제조업 전체 평균 출하액은 약 3.6조 원이며,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기업이 해당 산업에 참여해 상위 3개사에 포함된 산업의 평균 출하액은 약 6.4조 원, 대규모 기업집단이 진출하지 않은 산업의 평균출하액은 약 0.7조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독과점 시장구조 개선시책 마련이 필요한 분야와 시장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함으로써 민생 안정 및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원문 조사 자료는 공정위 누리집 및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등록·공개키로 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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