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보통교부금 보정액 '821억 원' 삭감...세종교육 빨간불

  • 정치/행정
  • 세종

교육부, 보통교부금 보정액 '821억 원' 삭감...세종교육 빨간불

지난해 1040억 원, 5년 평균 872억 원...2024년엔 219억 원
학생 인구부터 교사, 산하기관 등의 재정 수요는 지속 증가세에 역행
최교진 교육감, 7일 1인 시위 돌입...전교조와 시민사회, 연대 투쟁 예고

  • 승인 2024-03-07 16:17
  • 수정 2024-03-07 17:32
  • 신문게재 2024-03-08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보정액
세종시 출범 이후 교부금 보정액 변화 추이.
교육부가 세종시교육청의 '보통교부금 보정액'을 최근 5년 평균 대비 75%나 대폭 삭감하면서, 지역 교육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정액은 학생 증가와 세종시 성장에 따른 교육 수요를 뒷받침하는 국가적 지원 예산으로 통하고, 미래 교육을 위한 다양한 투자, 급격한 행정수요 증가 대비 부족한 직속기관 설립, 새로운 유형의 미래학교 신설 등 교육 인프라 구축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부 역시 이 같은 세종교육의 특수성을 고려, 출범 이후 역대 정부를 거치며 해당 예산을 꾸준히 늘려줬다. 문재인 정부 들어선 2017년 초기 367억 원에서 2018년 800억 원, 2019년 980억 원, 2020년 808억 원, 2021년 661억 원, 2022년 872억 원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정점은 윤석열 정부 초기 2023년 1040억 원으로 찍었다. 지난 5년 평균은 872억 원이다.

최근 지방을 넘어 중앙정부까지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2024년 보정액은 219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5년 평균액 대비 75%나 줄면서, 2030년 완성기를 바라보는 세종교육의 정상 추진에 빨간불을 켰다.



출범 이후 학교는 111개, 교직원은 6000명, 학생수는 5만 5000명, 직속기관은 5개나 늘어나는 등 재정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으나 지원 예산은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1709769412858
최 교육감은 7일 오전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에 최교진 교육감이 7일 정부세종청사 15동 교육부 정문 앞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길 1인 시위에 나서 교육부를 상대로 ▲최근 5년 보통교부금 보정률 11.9% 유지(2024년 2.8% 불과) ▲국회의 재정특례 연장 뜻 무시, 대폭 삭감에 대한 대시민 사과 ▲국가균형발전과 세종시 완성에 적극 협조를 촉구했다.

최 교육감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등 행정수도 기반은 구축되고 있으나 대학 유치 등 교육 수도 기반 구축은 미진하다"며 "교육부는 이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정상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세종교육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1/4 토막난 예산으로 어떻게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전환 등의 산적한 국정 과제를 선도할 수 있겠는가란 물음표도 그렸다.

전교조 세종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교육부 방침에 따라 보통교부금 축소로 학습준비물 지원금이 초등 기준 1인당 4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삭감됐다"라며 "현장에선 과밀학급이 확산되고, 교사의 노동조건은 정원 축소로 악화되고 있다.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 학생과 보호자, 교육사회 시민단체와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