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
민선 8기(세종시 4기) 반환점 앞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광역단체장 입장에선 현안 입법과 예산 확보가 중요한데 자신들의 '믿을맨'이 원내에 진출하느냐 실패하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측근들이 잇따라 본선에 진출 '금배지'를 노린다. 먼저 이 시장이 재선을 지낸 동구에는 윤창현 의원(비례)이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시장은 윤 의원과 각별한 관계다. 무엇보다 자신이 8년간 '금배지'를 단 지역구를 물려준 데다 2년 전 시장 취임 이후 지역구 의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동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대전시 현안 관철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됐다.
실제 대전시가 지난해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도심융합특구법 국회 통과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윤 의원의 도움이 컸다. 윤 의원은 베이스캠프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 시장 이름을 나란히 올려 놓으며 '원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전 유성갑 경선에서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한 윤소식 예비후보도 이 시장과 돈독한 이장우계로 통한다.
2021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대전경찰청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이 시장이 취임한 2022년 7월부터 지역 치안 및 민원 현장 등에서 시장과 경찰청장으로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의 '오른팔' '왼팔'도 본선에 올랐다. 아산갑에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5일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 전 장관은 김태흠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민주당 양승조 후보에 승리를 거둘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캠프를 이끌었다. 또 선거 후에는 '김태흠 인수위'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앞서 장동혁 의원(보령서천)도 고명권 피부과의원 원장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당 사무총장인 장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최측근이기에 앞서 '김태흠의 남자'다.
보령서천에서만 3선을 한 김 지사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탓이다. 지금도 김 지사가 국회에서 충남도 행사를 열 때면 빠짐없이 얼굴을 비추곤 한다.
최민호 세종시장 측근들도 여당의 최대 험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세종시에서 여의도 입성에 도전한다.
세종갑에 단수추천된 류제화 변호사는 최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승리 직후 꾸린 '최민호 인수위'에서 대변인을 맡은 이력이 있다.
세종을 경선에서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을 꺾은 이준배 전 세종시 부시장도 최 시장의 사람이다.
그는 최 시장 취임 직후인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제부시장으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우군들도 잇따라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충주와 옥천보은영동괴산, 제천단양에서 각각 후보로 확정된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의원은 지방선거 당시 수도권에서 정치활동을 하던 김 지사를 충북으로 데려와 여당 후보로 옹립한 장본인들로 알려져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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