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하이패스 승인 '세종시 인구문화센터' 급제동

  • 정치/행정
  • 세종

한 달 만에 하이패스 승인 '세종시 인구문화센터' 급제동

최 시장 정무라인의 한 인사가 대표로 취임...1월 4일 가입 신청, 2월 4일 승인
1월 인구 문제 특강 단 1건의 실적 인정...정치적 중립 여부도 쟁점
이의제기 받은 세종시, 19일 행안부에 유권해석 의뢰...현재는 법제처 심사

  • 승인 2024-02-21 10:41
  • 수정 2024-02-22 07:19
  • 신문게재 2024-02-22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인구문화센터
세종시 누리집 공고에 2월 7일 올라온 '인구문화센터' 등록 현황. 누리집 갈무리.
2024년 창립 후 한 달 만에 하이패스로 승인된 사단법인 '세종시 인구문화센터'에 제동이 걸렸다.

최민호 세종시장 정무라인의 한 인사가 대표로 취임하면서 논란을 키웠고, 결국 설립 타당성을 놓고 행정안전부와 법제처까지 유권 해석을 받고 있다.

인구문화센터의 출범 취지는 지역사회와 집행부 안에서 공감대를 얻을 만 했다. 설립목적도 '인구 증가 및 정책 수립 등을 위한 문화 관련 프로그램 운영', '자격증 교육', '신문과 잡지, 소식지 등 정기 간행물 발간', '관련 단체들과 상호 교류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에 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23년 10월 운영위원회 구성에 이어 2024년 1월 4일 정관 제정 및 창립총회, 1월 9일 조치원읍 소재 사무실 개소 등의 과정을 거쳐왔다. 대표는 세종시 정무라인의 한 인사로 임명됐으며 회원 수는 100명으로 정했다. 감사와 부설 연구소, 사무국, 북세종과 남세종 지부, 기획홍보팀, 회계교육팀 등의 조직체계도 갖췄다.



올해 예산 총액은 회비와 기부 및 모금 활동, 사업수익 등을 더해 1850만 원으로 반영했다. 주요 지출 사업은 시청과 문화재단,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공공기관 대상의 인구 문제 관련 사업 제안 및 수행, 정기 관행물 발간 및 배포, 회원 워크숍, 각종 봉사활동 등으로 정했다.

외형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나 논란은 승인 과정에서 불거졌다. 1월 4일 가입 신청을 한 신생 단체가 이례적으로 한 달 만인 2월 4일 승인되면서다.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과 상충될 만한 요소들이 적잖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최근 1년 이상 공익 활동 실적 존재 ▲특정 정당 또는 선출직 후보를 지지·지원 또는 반대할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지 않아야 함 등이 핵심 쟁점이다.

공익 활동은 1월 9일 세종시사회서비스원 김명희 원장의 '인구 문제 특강' 1건뿐이었다. 2번째 쟁점 역시 '최 시장 정무라인의 인사'란 점에서 의혹을 갖게 했다.

집행부가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하지 못했던 것인지, 보이지 않는 손의 움직임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적극 행정(?)'이 이뤄졌다. 관계 부서는 이의 제기가 잇따르자 19일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행안부 내부적으로도 의견 조율이 안되면서 공은 20일 다시 법제처로 넘어갔다.

세종시 관계자는 "센터 대표가 정무라인 인사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좋은 취지의 단체란 판단 아래 빠른 심의 과정을 거쳤다. 법제처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