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세종시 총선 현장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각 당 갈무리. |
민주당은 '이강진 전 부시장' 전략공천설로 인해 5명의 예비후보가 집단 반발 양상이고, 국힘은 18일 확정한 '2자 경선'으로 원팀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갑구는 민주당, 을구는 국힘에서 상대적 우위 또는 경합 우세로 보고 있는 곳인 만큼, 현 상황이 가져올 리스크는 분명해 보인다.
공천 과정의 잡음이 불가피한 측면을 안고 있는 만큼, 총선까지 남은 50일간 어느 당이 먼저 전열을 정비하느냐가 총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19일 노종용(47)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박범종(41) 시당 청년위원장, 배선호(45) 민주당 정치혁신위 기획위원, 봉정현(50) 변호사, 이영선(52) 변호사의 공동 기자회견으로 '전략공천'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에 올렸다.
5인의 예비후보는 중앙당과 이강진 예비후보를 향해 '시스템에 의한 공정 경선'을 촉구하며 비상 행동도 예고하고 있다.
국힘은 18일 '이준배(55) 전 경제부시장과 이기순(61) 전 여성가족부 차관' 간 2파전으로 짜여진 경선 구도로 시끌시끌하다.
나머지 5명 후보 중 송아영 전 위원장의 반발이 거세다. 가장 인지도가 높고 당내 기여도도 분명한데,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평가 결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가장 어려운 시기 시당위원장을 맡아 다양한 정책 제안과 함께 시장 선거에 출마, 18%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등 당내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송 전 위원장은 19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 대표가 되고자 하는 자는 옳지 않은 일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면 때론 총구 앞이라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 당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지역 조직을 갖춰 나갔다. 당내 공천 여론조사에서도 누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중앙당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 어떤 근거도, 협의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도저히 이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 선거의 목적은 승리고, 공천은 납득 가능한 과정을 통해 최적 후보를 뽑는 데 있다. 지역 민심에 반하는 특정 후보를 위한 밀실 공천으론 필패다. 빠른 시일 내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다면, 저는 선민후당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양당 내 이 같은 반발 움직임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 보이콧' 등으로 현실화할 경우, 표 분산에 따른 악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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