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순 비오케이 아트센터 대표. 이희택 기자. |
나성동 세종예술의전당이 2022년 3월까지 8년 가까이 공연장 규모(최초 700석 구상) 논란을 거쳐 문을 열기까지 신도시 남측의 유일한 문화 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치원 '문화예술회관(700여석)'과 나성동 '예술의전당(1070석)',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대강당(700여석)으로 이어지는 남북축 공연장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컸고, 앞선 3곳이 공공형이란 점에서도 차별화된 부분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같은 신선한 등장과 달리 지난 4년 가까운 세월은 힘겨웠다. 문화예술계에 직격탄을 안겨 준 코로나19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비오케이 아트센터는 외적 제약 요소를 힘겹게 극복해 왔다. 공연과 전시, 도서, 카페,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에 톡톡히 기여해 왔다.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선 비오케이 아트센터 이규순(57)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 주>
이규순 비오케이 아트센터 대표와 본지 김덕기 세종본부장이 신년 맞이 대담을 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
▲비오케이는 한글의 '복'을 영문으로 따왔다. 출발점은 다음 세대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우리의 미래도 활짝 열릴 수 있다는데 뒀다. 문화예술 활동이 지역사회 저변에 자연스레 스며들면, 아이들도 문화·인문학적 감수성을 갖춰 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급격한 산업 발달로 인한 과도기적 시기에 급증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관련 사건·사고도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아트센터가 그런 소소한 기능을 하길 바랬다.
-개관 초기 '코로나 19 한파'는 어떻게 극복해 왔나.
▲초창기 아트센터는 클래식 공연 전용공간으로 구상됐으나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고 호흡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지난 2020년부터 전문 예술인을 넘어 공간을 이용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문을 열었다. 아이들을 위한 대관도 활성화하고 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경매에 붙여 그 수익을 미술 꿈나무들에게 기부하는 '키즈 옥션'이 대표적이다. 세종예술고 등의 지역 학생들이 다양한 장르의 경연 대회도 열어 실제 무대에 서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 전시장을 통해 지역 원로 작가 초대전 등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프로그램 등 공연 무대도 대전까지 확장했다.
반곡동 비오케이 아트센터 전경. |
▲앞서 말씀드린 아이들 대상의 프로그램부터 '민화 아카데미'가 있고, 이는 갤러리 전시장과 연계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민화는 한글 도시 세종과 어우러진 소재라 더욱 친근하다. 올해 세종시청에도 전시할 예정이다. 캘리그라피 전문가 과정과 한국가곡배우기, 영상편집 등의 아카데미도 상시 운영 중이다. 2021년 여성으로 시작해 이제는 혼성으로 활성화된 '벨루체 합창단'도 운영 중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 만나 20세 이상 남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꾸메(꿈에)문고는 글로벌 선진학교 세종창의캠퍼스(대안학교)의 확장과 함께 대평동으로 자리를 옮겨 다가서고 있다. 세종에는 '꾸메문고'가 대표 브랜드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비팩토리는 키덜트 상품 전문 업체인 KNK ENTER가 만든 전문 매장으로 대한민국의 온라인 프라모델, 피규어 쇼핑몰로서 다가가고 있다. 세종점에도 건담과 마크로스, 케로로, 쵸파로봇 등을 비롯한 다양한 조립 프라모델과 드래곤볼, 원피스, 아이언맨, 어벤저스, 배트맨, 스타워즈 같은 다양한 피규어들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멤버십제는 VIP(연 10만 원)와 GOLD(5만 원) 등 모두 2가지로 구분, 공연 관람과 대관 등의 혜택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 만한 공연들도 소개해 달라.
▲당장 오는 17일 천재음악가 이야기1(똑똑 모차르트 아저씨 뭐하세요?) 클래식(5세 이상), 3월 10일 블레싱 앙상블과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OST 페스티벌(5세 이상), 3월 24일 퐁퐁퐁 제1회 어린이 클래식 '함께해요, 동물 친구들(1세 이상)', 4월 6일 음악으로 듣는 그리스로마신화 클래식(5세 이상), 4월 12일 드림걸즈 뮤지컬(5세 이상), 4월 19일 2024 고두영의 키즈매직쇼 마술(전체) 등도 관심 있게 봐 달라.
아트센터 갤러리에선 다양한 전시회가 선보이고 있다. 센터 제공. |
▲지난해 세종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복지기관 종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혼모 자립센터와 청소년센터 관계자들은 스스로 힐링할 기회가 부족하기에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올해 다른 지역으로 미혼모 지원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만 18세의 보호 종료 아이들을 위한 자립력 강화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싶다. 미력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터 지역문화협력위원회(반곡동 문화의 거리 만들기 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지역사회 공헌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오케이랜드(가)' 구상안이 있다고 들었다.
▲비오케이랜드는 앞서 말씀드린 보호 종료 아동과 미혼모 등이 직업 훈련을 받으며, 스스로 사랑 받는 존재임을 깨달으며 자랄 수 있는 터전을 뜻한다. 자립 공간부터 교육 훈련, 문화예술 아카데미를 갖추려면, 여기에 뜻을 같이할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랜드 입지는 폐교부터 농어촌의 숨겨진 공간 등을 대상으로 한다.
-비오케이 아트센터의 2024년 청사진을 그려 달라.
▲그동안 아트센터로 찾아오는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전환하려고 한다. 그래서 대외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서비스의 초점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해 다양한 영역에서 선보이는 데 있다. 대전지점을 오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연극제부터 연극과 뮤지컬 아카데미, 민화 공모전, 국내·외 VIP 초청 명사 강연 등도 기획하고 있다. 나성동 예술의전당과 차별성은 '소극장(220석)' 특화에서 찾으려 한다. 소극장부터 갤러리, 소·중회의실까지 6층 전체(450평)를 다 사용할 수 있는 종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겠다.
-끝으로 시민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복(BOK)의 근원이 되는 기업, 비오케이 아트센터는 문화예술을 통해 예술가와 관객을 축복하고 행복을 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가서겠다. 세종시에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는 데도 일조하겠다. 소외된 곳, 연약한 곳에 눈을 두고, 문화향유와 예술교육의 거점으로써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선도하겠다. 모두의 꿈에 복(BOK)을 실어 후대에까지 전하겠다.
대담=김덕기 세종본부장, 정리·사진=이희택 기자 press2006@naver.com
¶ 이규순 비오케이 아트센터 대표는 ¶
이 대표는 옛 연기군 금남면 금남초와 금호중(30회), 대전 동방여고 등을 나온 지역 인사로, 한양사이버대학 건축공학사 및 광운대 경영학 석사를 이수했다. 현재 세종시 여성기업인협의회 부회장과 세종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운영위원. 세종시 지역문화협력위원회 위원, 세종시경찰청 집회시위 자문위원, (사)글로벌선진교육·글로벌창의학당 교육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세종시 부의장(17개 시·도 중 최연소 여성 대표)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평통은 남북통일과 아동 인권 등에 관한 관심으로 시작했다.
비오케이 아카데미 프로그램. 센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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