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공무 중 순직한 조재연 경사의 아들 조민우 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부친 묘역에 합격증을 가져와 참배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29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전몰·순직군경의 자녀들이 참여한 특별한 참배가 이뤄졌다.
아직은 앳된 표정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9명이 가슴에 대학입학시험 합격증을 품고 찾아와 부모 묘역에 헌정하고 건강한 성인이 되었노라고 헌화한 것. 이날 참배는 국가보훈부가 영웅의 어린 자녀들이 국가유공자인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우리 사회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는 다짐 차원에서 개최됐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한 고 정종율 상사의 아들 정주한 군(용인대 경영학과), 강도와 격투 중 흉기에 찔려 순직한 조재연 경사의 아들 조민우 군(경운대 멀티미디어학과), 순직 아버지인 고 이경수 경위를 따라 경찰행정학과에 합격한 딸 이지민 양(동의대 경찰행정학과) 등이 참여했다.
보훈부가 파악한 2024년도 대학입학시험을 치른 전몰·순직군경 자녀는 모두 20명으로, 다른 11명은 정시 지원 등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전몰·순직군경 자녀들에게 입학 축하 선물을 전달하고, 우리 사회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고 꿈과 희망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장관은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국가유공자의 자녀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준 것이 정말 대견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보훈부는 남겨진 영웅의 어린 자녀들이 국가유공자인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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