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국제원예박람회에 조성한 한국정원이 현지 자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수정은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적 특색을 살린 야외정원과 우리의 스마트가든 기술력을 선보였다. 당시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각국 국빈들은 한수정이 조성한 한국정원을 둘러본 후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한수정이 사막지역에 한국정원을 조성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한수정은 현지 TF팀을 구성해 재료 조사와 설계에 나서는 등 불과 1개월만에 한국정원 조성에 성공했다.
실제로 카타르 도하의 한국정원은 전통 별서정원의 공간구성방식을 차용하여 주택(宅)정원, 산수(山水)정원, 원림(園林)정원 세 공간으로 구성됐다.
정원으로 들어서면 파빌리온이 앉혀진 주택(宅)공간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데 파빌리온 내부에서는 스마트 농업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입구 벽면에는 K-스마트가든을 조성해 중동지역에 정원 문화를 선보였다.
산수(山水)정원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경관인 깊은 산의 경관을 나무를 켜켜이 겹쳐서 만든 조형물로 표현했다. 특히 산자락들이 겹쳐서 이어지며 그 빛을 달리하는 아스라한 산의 풍경은 안개분수로 극대화했다.
원림(園林)정원에는 한국정원을 상징하는 네모난 연못과 툇마루를 두어 툇마루에 앉아서 연못과 그 뒤로 펼쳐진 산수정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카타르 도하에 선보인 한국정원은 현지에서 수급한 교목 350주, 관목 600주, 초본 1,500본 등을 풍성하게 식재해 주변국가 정원과 차별화하는 등 사막지역에 녹색 오아시스를 선보였다.
이와관련, 한수정은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5월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로 금상(쇼가든 부문)을 수상한 황지해 작가를 대상으로 정원 조성 설계와 영상제작을 지원한 바 있다.
황 작가는 지난 2011년 첼시플라워쇼에서 '해우소 가는길'로 아티즌가든 부문 최고상을, 2012년에는'고요한 시간'으로 쇼가든 부문에 금상을 각각 차지한 바 있다.
한수정은 지난해 11월에는 황 작가와 함께 국내 예비작가들을 대상으로 해외박람회 출전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국내 정원 작가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수정 류광수 이사장은"오는 10월 한국정원문화원의 개원을 앞두고 이에 발맞춰 K-가든 붐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며"기후위기 시대에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K-가든 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국제원예박람회는 전 세계 80여 개국 정원, 조경 전문가와 정부기관, 관련 학계, 정원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24년 3월 28일까지 카타르 도하"알 비다 공원"일대에서 열린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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