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농협중앙회장 후보. 왼쪽부터 강호동, 조덕현, 송영조(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
17일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조합장 1111명이 참여하는 조합장 직선제로 펼쳐진다. 투표는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정식 등록을 마친 후보 8명은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해 결선투표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협 관계자 등 대내외적인 분위기로서는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 중 강력한 주자로 꼽히는 조덕현 조합장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표심을 다지고 있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회장직을 역임했던 원철희 농협중앙회장 이후로는 충청권 출신 회장이 배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과 호남 등 일부 지역에서도 지지세가 최근 확대하며 결선투표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충청지역 농협 관계자는 "지역 기반이 나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조 후보는 표심이 한 곳에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상황이다"라며 "오랜 기간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불리는 강호동 조합장과 송영조 조합장은 영남지역 출신이다. 게다가 모두 도시농협 후보자이기에 지지 세력이 다소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3파전 구도 속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이목은 결선 투표 진출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종 2명의 후보가 정해지면 결국 3위 표를 흡수하는 쪽에서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조덕현 후보자는 "농민 조합원에게 중앙회가 농축협을 돌려줘 농협의 조합원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야 한다"며 "농협의 최고 가치는 농민이며 '농협 임직원의 소중한 가치는 농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중앙회 그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의 조합은 1표,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조합원 3000명 이상이면 2표가 부여되는 부가의결권 개념을 도입해 총 1252표가 전체 표로 분석한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