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 작가는 "국민께서 거대양당에 큰 실망을 가져오신 만큼 신당이 국민의 열망, 시대의 가치를 온전히 대변하는 분과 함께 한다면 큰 지지를 받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결국 '그놈이 그놈'이라는 실망감을 통해 양당 위주의 정치로 고착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충청도민들은 그게 누구든 가장 먼저 변화하고, 진정으로 혁신하는 당을 지지하실 것이다"고 전망했다. |
대전에서 중학교와 고교, 대학을 나온 문 작가는 스물여덟 충남도청 비서실에서 공직을 시작해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수행팀장, 국회의원 보좌관까지 10여 년을 공무원으로 일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메시지와 대통령 공부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담당하며 정치인 '안희정의 성공과 성폭력 범죄자'로서의 몰락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았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정치를 꿈꾸며 공직에 투신했지만, 정치인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현실에 큰 환멸감을 느껴 한 기업에 재직하다 책 출간 직후 권고사직으로 직장을 떠나는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다.
문 작가에게 출간한 책과 다소 결이 다르게 "충청권의 총선 전망과 신당의 파괴력을 전망해달라"고 물었다.
"충청권은 늘 전국 선거의 풍향계가 되어왔던 곳이다. 그만큼 충청도민들은 이념과 지역색에 기대기보다 정치 상황과 후보의 면면을 꼼꼼히 보고 판단해오셨다. 그런 점에서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정권심판론 vs 정권안정론'의 단순한 프레임보다는 어느 당이든 당이 내세우는 후보가 가진 개인의 서사가 국민이 추구하는 시대적 가치를 대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 작가는 "국민께서 거대양당에 큰 실망을 가져오신 만큼 신당이 국민의 열망, 시대의 가치를 온전히 대변하는 분과 함께 한다면 큰 지지를 받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결국 '그놈이 그놈'이라는 실망감을 통해 양당 위주의 정치로 고착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충청도민들은 그게 누구든 가장 먼저 변화하고, 진정으로 혁신하는 당을 지지하실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가 더 형해화 되지 않고, 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몰락의 시간>을 저술한 이유는.
▲특정한 사건만을 다루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이름만 바꾸면 지금도 우리 국민이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정치권의 이야기이다.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은 왜 국민의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부패와 몰락을 반복하고 있는지 그 원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쓴 글이다. 안희정 사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만, 권력을 가진 초기부터 대권을 도전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시스템이 망가지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그것을 바꿔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총선에 나서는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권력의 날카로움에 대해 미리 공부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출간한 책의 인세 전액을 기부한다고 들었다.
▲안희정 사건은 개인적으로 겪은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모두 알아야 할 공공재라고 생각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조금은 더 나은 정치 환경을 위해 책을 쓴 만큼 인세 역시 당연히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맞다.
인세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쓰인다. 책이 더 많은 분께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광재, 좌희정 프레임'으로 친노 부활을 전망하는 시각이 있다.
▲이제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정치인들이라면 대부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런 점에서 DJ계, 친노계의 구분보다는 모두가 그 가치를 따르는 진보 정치인일 뿐이다. 훌륭한 정치인들의 가치를 따르고 함께하는 것과는 별개로 누구와 함께 일했다는 배경을 활용해 정치 하는 모습은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국민들은 친노계의 부활, 올드보이의 귀환보다는 국민의 삶에 정치가 무엇을 공헌할 것인지, 그 후보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더 관심 두지 않을까? 이제 진정 부활해야 하는 정치는 '끼리끼리 계보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가장 우선시하는 '평범한 상식의 정치'다.
-4월 총선에서 '안희정의 친구'라고 외칠 후보가 있을까?
▲'안희정의 친구'라고 외치며 정치를 했던 분들은 그만큼 시류 변화에 빠른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활용해 정치를 해야 자신에게 이득이 가는지를 잘 알기에 이번 총선에서 쉽게 '안희정'을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다른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정치를 이어나갈 것이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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