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의 검찰공화국과 사법리스크에 매몰된 민주당을 극복하고 다당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그런 제가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며 “저를 포함해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당원에게 민주당은 낯선 집이 됐다. 거의 2년 동안 수박으로 모멸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퇴행과 난맥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침몰할 것인가, 회복할 것인가의 기로에 있다”고 했다.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정권이 검찰의 칼로 세상을 겁박하고 다수당은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현실을 바로 잡자"고 말했다.
양당 정치구조를 깨고 다당제 실현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살리기 위해 정치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거는 양당정치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을 온전할 수 없다”며 “양극 정치로는 다양성의 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의 대통령제는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게 돼 있다. 현행 제도를 고쳐 대통령을 철저히 검증하고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며 “4월 총선이 (다당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시발점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체적으로 최고의 역량을 갖춘 정부를 구성해 제2의 건국에 나서야 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선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 그리고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분들의 정치 참여를 돕겠다”고 말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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