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 |
류 위원장은 지난 29일 공개편지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희망하건대 민주개혁 진영이 내년 총선에서 200석 이상을 얻는 압승을 하면, 개헌하고 부칙에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넣을 수 있다"는 오마이TV와 인터뷰 내용을 크게 문제 삼았다.
'형법학자 조국 교수는 왜 이렇게까지 타락한 것입니까'는 당찬 어조로 그와의 인연을 사실상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알렸다.
류 위원장의 맹폭 이면을 놓고 정치권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세종시당 콘서트에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월 총선 낙관론(과반이나 180석)'에 이은 '조국 낙관론'을 사전 차단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해찬-조국 라인'으로 이어지는 총선 압승 발언을 '200석 괴담' 프레임으로 몰고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손을 놓고 있다가는 21대 총선의 아픔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담겼다.
타이밍도 맞춘 듯하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장동혁 의원(초선, 보령·서천)이 신임 사무총장이 임명된 시점과 겹치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 전 교수 가족을 수사했던 한 위원장에겐 여러 정치적 함의가 담긴 메시지 전달과 함께 총선 예비후보로서의 눈도장도 확실히 찍은 셈이다.
공천 실무 사령탑인 장동혁 사무총장도 21대 총선 당시 출마지 중 하나로 세종 출마를 권유 받았다는 점에서 '류제화'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알리는 효과를 봤다.
세종갑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홍성국 현 의원을 전략 공천해 승리를 거둔 곳이다. 홍 의원은 최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여야 예비 후보들의 경합이 치열한 선거구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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