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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충청민심이 여당의 국정안정론과 야당의 정권심판론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2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사항중앙선거여론조사홈피참조)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민주당 39.6%, 국민의힘 38.0% 초접전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전국적인 추이는 민주당 41.6%, 국민의힘 39.0%로 충청권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반대로 충청권에서 여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권에서 국민의힘 32%로 28%인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조사에서 전국 정당 지지율은 여당 30%, 민주당 29%다. 중원에서 섣불리 여야 중 한쪽의 승리를 장담키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선거일까지 유권자 성향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충청 민심 특성상 이런 살얼음 판세는 총선 선거전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 금강벨트 최종 승패는 역대 공직선거에서 전략적 투표를 해 왔던 충청권 주민들에게 여야의 간판 선거 프레임 중 어느 쪽이 공감대를 얻느냐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정책과 예산 주도권을 쥔 힘 있는 여당에 표를 몰아줘야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대전 도심융합특구 조성, 충남 치의학연구원 유치, 광역철도 조기개통을 포함한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등 지역 현안이 탄력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중원 민심을 파고들 전망이다.
20대 총선에서 충청권 28석 가운데 21석(현재 민주 17석 국힘 9석 무소속 2석)을 밀어줬음에도 중앙 무대에서 충청 야당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지역발전을 퇴행시켰다는 이른바 국회심판론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충청권 표밭을 누빌 태세다.
현 정부 들어 대전경제에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R&D 예산의 대폭 삭감은 물론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용역 역시 돌연 중단됐고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이었던 육군사관학교 충남이전도 흐지부지되는 등 충청 현안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부터 '충청의 아들'임을 내세우며 표를 챙기고도 정작 고향 발전엔 의지가 박약하다고 공세를 강화하며 정권 심판 프레임을 더욱 곧추세우는 것이 야당의 주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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