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근로자의 생존권 보장 주장에 시설공단 측은 일방적인 무조건 승계는 곤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갈등을 키우면서다.
양 측은 12월 19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해결에 대한 의지를 서로에게 떠넘기며 각자 주장만 폈다.
2024년 1월 1일부터 세종호수·중앙공원을 직접 관리하게 됨으로써 분야별 전문인력을 새롭게 배치해야 한다는 게 시설공단의 설명이다.
이에 공원시설관리를 위해 기존 직원 중 토목·환경·전기·기계·조경 등 관련 전문기술과 자격 보유자를 일부 배치하는 한편 공원관리에 배치할 12명은 신규로 채용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공원에서 근무 중인 청소 근로자 14명을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에 의거, 용역회사에 고용 승계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용역근로자에 대한 전면적인 고용요구는 업무 중복 등의 이유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용역근로자들은 앞서 올해 6월 8일 세종시와 세종시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 3자 미팅 결과를 전하며,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에 따른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시설공단이 사업을 인수하더라도 호수공원 사업은 시설공단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다시 용역으로 위탁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지금껏 업무에 매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 승계의 어려움을 두고 일부는 예산 삭감을 이유로 들었다.
즉, 2024년 예산에서 공원시설 등의 관리비용 20억 원을 삭감한 것이다.
하지만, 용역근로자들은 이에 대해 의문점을 남겼다.
예산 삭감으로 고용 승계가 어렵다면 어떻게 12월에 시설공단이 32명을 새로 채용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시설공단이 주장하는 업무중복에 대해서도 12명을 신규채용해 운영하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용역근로자들은 "고용을 하지 않는 이유가 예산문제인지, 업무 중복인지, 12명 신규채용 때문인지, 아니면 32명을 채용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생시키기 위한 것이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분을 삭였다.
세종=이승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