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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안팎에 따르면 주중에 의견 수렴을 마친 뒤 주말까지는 결론을 낸다는 기류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는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명한다. 이어 당 최고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후보자 임명안이 의결되면 임명 절차가 끝난다. 당 내부에서는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인선안에 대해 여론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권한대행은 오는 20일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 당 원로들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다만, 여야가 이번 주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막판 협상에 나서는 것은 변수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산 처리가 늦어지면 비대위원장 인선도 늦어지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봐야 한다. 당의 지도체제 정립도 중요하지만 예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예산이 여의찮으면 예산으로 인해서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가 조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여권 주류는 한 장관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난 14일 중진연석회의, 15일 의원총회, 18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당내 주류에선 한 장관을 당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미 형성한 바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선 여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다른 인물을 내세우거나 한 장관에게 다른 역할을 맡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주류가 그를 밀어 부치는 이유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정치 지도자로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오차범위 내 지지를 받고 있고, 참신성과 당당함을 보면 (비대위원장 인선) 컨벤션 효과가 클 것"이라며 "국민적 인지도가 있어서 총선을 이끌 만한 사람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비주류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일천 한 데다,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흠집이 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보호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비대위원장 보다는 선대위원장이 적합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당의 수장을 맡을 게 아니라 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 간판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여의도에 착륙하는데 '하드랜딩'(경착륙)하게 하면 곤란하다. 기체가 다칠 수 있다"며 "'소프트랜딩'(연착륙)을 하기 위해 선대위원장 정도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게 신중론"이라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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