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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미 한 차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내홍을 수습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면서 구원투수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총선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며 '여당 바람'을 기대할 수 있는 스타성이 다소 부족하고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점은 부담요소로 작용한다.
국민의힘은 14일 3선 이상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당의 빠른 안정을 위해 가급적 다음 주 안에 비대위를 띄운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정했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관련 절차에 착수하라고 지시했으며 15일에는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제 관심은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여부로 모이고 있다.
후보군 중에는 충청 출신으로 당내 최다선인 정 의원도 포함돼 있다.
정 의원은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궤도로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비대위원장으로선 '경력직'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여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이른바 '이준석 사태'로 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진 지난해 9월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 올 3월까지 6개월 동안 이 자리를 지킨 바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20년 정치인생 중 가장 힘든 시기"라고 회고할 정도로 당을 안정화 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고 귀띔을 하기도 했지만, 난파 직전의 당을 구해냈다는 긍정평가를 받았다.
윤석열 정부 명운이 달린 내년 총선에서 승리가 절박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정 의원 카드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뿐만 아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충청 출신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 의원이 총선정국 전면에 나서 당을 이끌 경우 중원에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고 이를 동력으로 최대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물론 다른 시각이 없는 건 아니다.
정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화려한 언변을 갖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다른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비해선 스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점은 그가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했을 때 야당의 공격 지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인요한 혁신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주호영 의원(대구수성갑)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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