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에 있는 호주국립대(ANU) 전경. 사진출처: 나무위키 |
그 중심엔 호주 국립대(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가 있다.
ANU는 수도 건설이 시작된 지 20여 년 만인 1946년 호주 국회 입법으로 설립됐고 지금까지 호주 내에서 유일무이한 국립대다.
이 대학은 세계 20위 권 내의 명실상부한 호주 내 최고 명문 대학이며 세계 20위 권 안에 드는 명문대학으로 손꼽힌다.
ANU에는 인문사회대, 경영대, 공대, 법대, 의대, 이과대 등 7개 단과대를 갖춘 종합대로 단과대학마다 각각 학부과정과 대학원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캔버라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젊은 우수 인재들이 시드니나 멜버른 등 국내 대도시로의 유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호주 현지인들이 전하는 공통된 견해다.
ANU 동문인 권묘순 캔버라 한인회장은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치자면 서울대로 이 나라 최고의 교육인프라"라며 "캔버라 도시를 건설할 때부터 최고 국립대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다고 들었다. ANU로 인해 캔버라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다는 데 이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캔버라에는 이와 함께 캔버라대(University of Canberra) 공립 종합대학교도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우수 교육 인프라 때문에 캔버라가 호주 내 최대 도시가 아님에도 수도로서 빠른 시간 내에 정착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행정수도 세종시에 국립 또는 공립대학이 없으며 복수 대학이 연합해 대학원 과정 중심인 공동캠퍼스가 내년에 개교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대목이다.
비단 캔버라뿐만 아니다. 호주는 우수 대학이 서울에 집중돼있는 한국과 달리 국토 전 지역에 유명 대학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G8( Group of Eight)가 그것이다. G8은 8개 주요 연구 중심 대학 협의체로 1999년에 공식 출범했으며 각각 메인 캠퍼스가 각 주와 준주의 주도에 위치하고 있다.
ANU를 비롯해 애들레이드대, 멜버른대, 모내시대, 뉴사우스웨일스대, 퀸즐랜드대, 시드니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8개 대학은 학생의 상호 교류, 합동심포지엄의 개최 및 정부의 정책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각 주에 우수한 대학이 있다 보니 산학 협력 시너지가 발생 국토 다핵화를 이루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호주 한국대사관 김형배 선임실무관은 "시드니는 금융, 퍼스 등 서부 호주에선 광산업이 중심이 되고 애들리이드는 와인 산업과 교육, 남부에선 캔버라와 멜버른이 각각 주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경제력과 인구가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한국의 현실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라고 국토 다핵화를 한 호주의 균형발전 노력을 귀띔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추진으로 인구 분산은 물론 이와 연계한 특화산업 발전을 추진 균형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캔버라=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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