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 KISTI 박사가 30일 과학기술연우연합회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과기연우연합회 제공 |
과학기술연우연합회는 30일 대전테크노파크 어울림플라자에서 고경력과학기술인 일자리 정보마당을 개최했다. 고경력 은퇴과학자 활용 필요성 강조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은퇴과학자들이 느끼는 정책적 지원은 미비한 수준으로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정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이날 '은퇴과학자 현황과 지원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은퇴과학자를 활용한 명예연구원 제도 운영을 지원정책으로 제안했다. 이 박사는 "대전시 명예연구원 자격을 부여해 대전시 저액개발이나 기획, 각종 사업과 정책 자문, 평가위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명의 임명장을 수여하고 명예연구원 명함을 사용하게 해 은퇴과학자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고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안은 은퇴과학자 활용과 일자리 창출·과학기술 대중화 확산 요구 급증에 따른 설문조사·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다. 이정구 박사가 2022년 11월 14일부터 25일까지 25개 출연연 은퇴자(와 은퇴예정자(144명)를 대상으로 각각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은퇴예정자들이 은퇴과학자 활용방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목적을 묻는 항목에 절반 이상인 55.6%가 '지속적 자기개발·성취'라고 답했다. 이어 31.9%인 46명이 '경제적 목적'을 꼽았다.
이미 은퇴한 과학기술인 역시 '지속적인 자기개발·성취'가 71.6%로 가장 많았다. 20.7%는 '경제적인 목적'을, 14%는 '봉사활동'을 꼽기도 했다.
이 박사는 "은퇴과학기술인을 위한 대전시 명예연구원 제도와 이들 중 탁월한 업적을 창출한 명예연구원을 선발해 명예의 전당을 건립해 기념하는 제도는 세계 최초로 실행하는 제도로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이정구 박사는 이 같은 애용을 토대로 대전시 주력·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 다양화 필요성도 제언했다.
이번 설문에서 은퇴를 앞둔 예정자들은 은퇴 이후 '컨설팅, 기술 개발 등 기업 지원 유형'(68.8%)을 가장 희망했다. 이어 '정책 개발, 사업기획·자문'(53.5%), '연구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연구'(48.6%), '초·중·고 대학, 시민 대상 교육·강연 유형'(38.2%)으로 응답했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응답자 121명 중 현재 57명이 은퇴과학자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99%가 지속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희망하는 기관이나 프로그램 유형으로는 43%가 산업체를 꼽았다. 이어 학교(초·중·고·대)가 20.7%, 연구기관이 19.8% 등이다.
이 박사는 "대전시 주력산업과 미래산업과 연계해 은퇴 과학자들을 위한 다양한 기업지원과 협력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실행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정구 박사 외에도 양윤섭 대덕과학기술사회적협동조합 감사가 '고경력과학기술인 해외에도 기회가 있다'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최재광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인재개발부장이 '출연연 과학기술고경력인의 경력경로 소프트랜딩 지원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이날 이정구 박사 발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 사이 25개 출연연에서 1571명이 은퇴했으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2926명이 은퇴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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