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 |
유성구갑은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의 지역구다. 조승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아 대여(對輿)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지역 활동도 적극적이다. 한국형 IMEC을 표방한 한국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대전유치를 주장하고 정부가 삭감한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에도 힘썼다.
당내 경쟁자로는 오광영 더민주대전혁신회의 상임대표가 있다. 8대 대전시의원을 지낸 그는 친명(친이재명)계 외곽조직 더민주대전혁신회의 활동과 지역 활동을 병행하며 활동폭을 넓히는 중이다. 대의원 당원직선제 추진 등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 수용을 촉구하고 유성온천역 인근에 '편의점'이란 이름의 소통창구를 만들어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상황이 복잡하다. 장동혁 국회의원(보령·서천)이 재8회 지방선거 과정에서 떠난 뒤로 계속 당협위원장이 공석이었다. 두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중앙당은 당협위원장 전 단계인 조직위원장을 따로 선임하지 않았다. 때문에 최일선 조직 책임자인 당협위원장 공석 사태가 이어졌고 자연히 총선에 대한 당내 우려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이 도전장을 냈다. 현재 특별한 당직을 맡진 않았지만, 국민의힘 입당 후 지역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29일에는 라도무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책 제목은 '경청과 행동'이다.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출정식이다. 행사 하루 전인 28일엔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출마 배경을 간단히 설명했다.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은 "공직 생활을 마친 후 학계에서 연구나 봉사활동 등 무엇을 할건지 고민해왔다"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결심했고 유성의 명성을 되살려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앞으로 유성구 교촌동에 조성될 국가산업단지의 차질 없는 추진과 지역대학과 연계 등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기존 인사들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은 특유의 행동력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는 중이다. 낙선의 경험에도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으로 당내경선에 자신감을 보인다.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도 사무실을 알아보고 시기를 조율하는 등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유성구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했던 장능인 미담장학회 이사는 고향인 울산으로 출마지를 옮겼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성구갑은 민주진영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나 유성 내 구도심을 끼고 있고 20대 대선과 제8회 지방선거에선 보수진영이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며 "최근 국민의힘이 유성 진출에 공을 들이면서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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