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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른바 친윤(친윤석열)-비윤(비윤석열), 더불어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계 인사 간 정치생명을 걸고 본선보다 더욱 뜨거운 예선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계파별 경쟁구도가 뚜렷한 곳은 민주당이다.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은 지역의 대표적 비명계로 최근에는 이원욱(화성을)·윤영찬(성남중원)·조응천(남양주갑) 의원과 함께 '원칙과 상식'이라는 당내 모임을 만들어 독자 행보에 나섰다.
이에 맞서 친명에선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대항마로 나섰다. 그는 이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대변인을 지냈고 2010년 논산시장 당선 이후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쳤던 이 대표와 자치분권을 고리로 호흡을 맞춰왔다.
대전 대덕도 친명 대 비명의 진검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 현역 박영순 의원은 제20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지지한 비명으로 이번에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경쟁자로는 박정현 최고위원이다. 그는 얼마 전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직접 지명한 친명이다.
대전 유성구을 지역구 역시 같은 구도로 당내 경쟁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현역은 대표적 비명계 5선 이상민 의원이지만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이 당을 떠난다면 빈자리는 친명인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 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전 시장은 당내 계파색이 다소 옅지만, 20대 대선 과정에서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친명 그룹으로 분류하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친윤-비윤 간 공천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는 보수의 텃밭이라 홍성·예산이다. 현재 4선 홍문표 의원이 깃발을 꽂고 있는데,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은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 중인 친윤 인사다.
홍 의원은 계파색이 옅지만, 당내에서 대표적 비윤계 인사인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에서 한 때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음을 감안하면 친윤으론 볼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청주 청원에서도 친윤-비윤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친윤에선 충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용산 밥'을 먹은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이 깃발을 들었다. 비윤에선 김수민 전 의원이 여의도 재입성을 노린다. 김 전 의원은 대표적 안철수계 인사로,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 창당했던 바른미래당에서 몸을 담은 바 있다.
충남 천안병의 경우 용산에서 근무한 친윤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심대평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출신으로 비윤계로 분류되는 이창수 당협위원장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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