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자료사진. 사진=이성희 기자 |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중도일보 등 충청권 언론과 만나 "대전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정치적 언급을 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소신을 숨기진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인 그가 총선과 직접 연관 짓지는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역시 민주당 출신으로 정치적 야인(野人) 신분인 권 전 시장을 우호적으로 발언한 것은 시기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이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있다'는 중도일보 질문에 "(우리당으로 온다면) 대환영으로 대전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의원처럼 올곧은 소리를 하시는 분도 없다"고 후한 평가를 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피선거권이 박탈된 권 전 시장에 대해선 "대전시장과 지역을 대표(재선 의원) 했던 정치인"이라며 "민주당 정부에서 사면을 시킬 수 있었는데 안 해줬다. 앞으로 사면요건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은 충청권이 내년 총선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여권에 발신하는 메시지로 들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총선 인재영입과 관련해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발언한 것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 시장은 내년 총선이 끝나면 대전시정 반환점을 앞두게 된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인데 현재 지역 국회의원 7석은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이 시장 입장에선 내년 총선에 여당이 대전 의석을 얼마나 탈환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 의원과 권 전 시장에 대한 이날 그의 발언은 총선 승리를 위한 필승카드를 내기 위해 대전에서도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대전을 서울과 수도권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전은 그린벨트가 57%나 되다 보니 역대 시장들이 이에 대한 해제나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소극적이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국가산단 160만 평 유치 등 가용 가능한 산단을 535만 평으로 늘려놨다. 여기에 독일 머크사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세계적인 스타트업들이 대전을 떠나지 않고 기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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