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국방AI 센터 충남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AI가 바꿀 국방의 미래 모습과 대응전략'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을), 장동혁 의원(보령서천), 백성현 논산시장, 이응우 계룡시장, 민주당 황명선 전 논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와 군 등에 따르면 국방AI센터는 기획, 기술 확보, 운용, 성능개량까지 AI 기술개발을 총괄 지원하는 연구개발(R&D) 전담 조직이다. 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방AI센터를 설립할 예정으로 충남도 등 전국 지자체의 경쟁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정치권이 이날 토론회를 개최한 이유는 지역의 국방산업 경쟁력을 과시하고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고향에 국방산업단지를 유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 AI센터는 논산 금산 지역이 명실상부한 국방 클러스터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 충청 지역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문제로 논산·계룡 지역에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국방위 간사인 성 의원 역시 "탱크, 비행기도 무인화됐고 AI 조종에 의해 이뤄지는 전쟁의 시대로 선도적으로 이끌고 준비하지 않으면 군수산업 등 국방분야에서 디펜스하기가 어렵다"며 "논산 계룡은 (육해공군 본부 입지 등으로) 우리 군의 요새와 같은 지역으로 이를 유치하고자 할 때 다른 지역에서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흠 지사는 한기호 국방위원장에게 SOS를 쳤다.
김 지사는 "한 위원장이 (자신의) 입장이 곤란하면 아마 토론회에 안 왔을 것"이라면서 "오늘 이렇게 오신 것을 보니 국회 차원에서 논산의 AI 클러스터(센터)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육사 출신으로 군 장성까지 지낸 한 위원장은 "이제는 무기체계가 AI로 적을 식별하고 어느 무기로 공격할 것인지 판단도 AI가 한다"며 "영관급부터 장성까지 충청도에서 11년을 근무해 충청인 사고를 갖고 있다. 국방 AI센터 논산 유치를 적극적으로 밀어드리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와 한 위원장 간에는 충남도가 윤석열 대통령 공약으로 유치전을 벌였지만, 동문 등 반대가 불거지면서 무산됐던 육군사관학교 이전 문제를 둘러싼 언급이 동시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
김 지사가 "한 위원장님 정치 소신이 뚜렷하고 좋아하는 분인데 육사 이전을 놓고 사이가 좀 안 좋았었다"고 조크를 건넨 뒤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육사 이전 재추진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육사를 옮긴다고 하는 바람에 (김 지사와) 세게 붙었었다"면서 "태릉에 육사가 있다고 태릉이 발전했느냐 그렇지 않다. 육사를 (충남이) 가져가 봐야 득될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안 가는 게 훨씬 낫다"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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