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 |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전을 찾은 이후라는 시기적인 부분과 민주당 탈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조우하는 정치적 의미, 공교롭게도 총선 출마설의 주인공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전 일정까지 겹치면서다.
우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21일 카이스트(KAIST)에서 정치개혁 토론회와 연구개발(R&D) 간담회를 연이어 연다. 이번 방문은 지역별 순회 방문의 일환이자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의 여파를 잠재우기 위한 현장 행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전을 찾아 여권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R&D 예산과 국가균형발전 이슈를 선점했던 만큼 이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담겼다.
하지만 관심을 끄는 부분은 따로 있다. 정치개혁 토론회 특강자로 이상민 의원이 나선다는 사실이다. 최근 이상민 의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 신당 합류까지 선택의 폭을 넓힌 상태다. 20일은 아예 민주당 탈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만한 발언까지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행사에 참석한다는 점이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주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특강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왔고 도움이 되는 말을 해달라 해 선뜻 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고 정나미도 떨어졌다. 제 뜻을 받아줄 수 있다면 개의치 않고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특강이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벌써 정가에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을 위한 사전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 아래 22대 총선을 앞둔 정치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심이다. 국민의힘에 난공불락과도 같은 유성 공략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과 절대적 명분이 없어 파괴력이 미비할 것이란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같은 날 총선 출마설로 이슈에 중심에 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대전을 찾는다. 한동훈 장관은 이날 한국어능력평가센터 개소식에 참여한 뒤 카이스트를 방문한다. 앞선 17일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 참석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뒤 그의 총선 출마설이 더욱 확산 중이라 이번 대전 방문에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대전·충청의 민심 흐름과 자신에 대한 지역 차원의 반응을 확인할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장관은 대구 방문 당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며 정치 행보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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