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화 편집부 기자 |
#2. 심리 유형론을 근거로 성격을 분석하는 방법의 하나인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내향(I) 대 외향(E), 직관(N) 대 감각(S), 감정(F) 대 사고(T), 인식(P) 대 판단(J) 등 4가지를 16개의 성격 유형으로 구분했다. 예컨대 ISTJ와 ENFP는 섞일 수 없는 극단적 성격의 대립유형으로 분류한다.
언제부터인가 나이를 불문하고 대화에서 감초처럼 등장하며 또 다른 화젯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나조차도 몰랐던 내 모습을 다시 보면서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점은 분명한 순기능이다.
골든걸스의 관전 포인트라면 '반전 이미지에 따른 기대심리'일 것이다. 야생마처럼 노랫말을 툭툭 내뱉으며 걸크러시를 발산하는 가수 이은미가 얼굴보다 큰 꽃이 달린 핑크색 민소매 점프수트를 입고 춤추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그렇다면 터프함과 관능미 중 그녀의 진짜 모습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 또 누가 봐도 'T'인데 실상은 'F'이거나 지극히 외향적인 사람이 사실은 내향적인 성격 유형을 가졌다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1915~1980)의 '신화론'은 우리가 사회를 평범하고 자연스럽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계획된 이미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모습이 진짜인가 보다는 얼마나 진짜처럼 보이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자의 노련한 진행을 보며 관중은 편안함을 느끼고, 무대에서는 계획했던 퍼포먼스를 보일 때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팔 동작 하나 눈동자의 움직임 하나까지 철저히 대본에 따르기로 유명하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표정 짓고 호응하기를 자연스럽게 해내는 사람일수록 사회성이 좋다고 인식하는 반면, 본성에 충실할수록 세련미가 떨어지고 마주하기 불편한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안타깝지만 우리에겐 실수를 용납할 관대함이 없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